올 減資 확 늘었다
두산건설·STX팬오션 등 30사…작년보다 76% 증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웅진, STX, 동양그룹 사태를 연이어 맞으면서 올해 '감자'를 결정한 유가증권 상장사들이 전년대비 7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감자는 총 30건으로 지난해 17건에 비해 76.5% 증가했다. 반면 코스닥은 21건으로 지난해 31건에 비해 10건이 줄었다.
이들 기업의 감자 사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재무구조 개선이 대부분이었다.
감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결국 상장폐지된 기업 수는 모두 5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의 16개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기업별로는 두산건설이 지난 25일 10 대 1의 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두산건설의 자본금은 2조7692억원에서 2859억2900만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감자 사유는 과다한 발행주식수 축소, 배당 가능한 자본구조로의 전환을 통해 기업가지 및 주주가치 제고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식수 축소 및 배당가능 이익 창출 효과면에서는 긍정적이나 이번 감자 이후 자본 보강을 통한 차입금 축소 노력이 전개될 가능성 역시 높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STX팬오션은 회생계획에 따라 오는 29일 1차 감자를 진행한다. 이후 내달 13일 유상증자를 통한 출자전환 후 27일 2차 감자를 실시한다. 지난 14일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을 인가받은 보루네오가구도 두 차례의 감자를 진행한다.
감자는 자본금의 정리, 회사 분할, 사업 보전 등의 목적으로 자본총액을 줄이는 자본금 감소를 의미한다. 기업의 누적 결손으로 인해 자본금이 잠식됐을 경우 이 잠식분을 반영하기 위해 감자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부실기업의 처리과정에서 대주주의 지분을 줄인 뒤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하거나 채권은행의 출자전환을 통해 대주주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법으로도 많이 쓰인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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