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국 땅값 전월 대비 0.15%↑…토지 거래 면적은 10.4%↑
상승률 1위 '하남', 하락률 1위 '용산'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전국 땅값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거래량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정책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는 주택시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국 땅값이 전월 대비 0.15% 상승해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땅값은 2010년 11월 이후 단 한 번도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지 않았다. 또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전 땅값이 고점이었을 때보다 0.71% 높은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서울의 10월 땅값이 '8·28 전월세 대책'과 가을 이사철 영향으로 인한 거래량 증가 등으로 전월 대비 0.21%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서울의 경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무산된 용산구(-0.1)를 제외한 24개 자치구가 모두 상승했다.
수도권과 지방권 땅값은 모두 0.15% 올랐다.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정부부처가 이전한 세종시는 전월 대비 0.44%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 수요 증가로 인해 거래가 늘고 있는 제주도가 전월 대비 0.23% 오르며 뒤를 이었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크게 오른 지역은 미사지구 주택개발과 유니온스퀘어 개발 등 대규모 개발 호재가 있는 경기 하남(0.475%)과 서울 송파구(0.436%), 강남구(0.384%)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대규모 개발사업이 무산된 서울 용산구(-0.1%)는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땅값이 하락했다. 이어 경기 파주(-0.087%), 인천 계양구(-0.074%), 경기 고양 일산동구(-0.067%) 등의 땅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용도지역별로는 주거지역(0.20%), 계획관리지역(0.15%) 등이 가장 많이 올랐다. 이용상황별로는 주거용 대지(0.21%), 전(0.11%)의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땅은 가격 상승세 못지않게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전국 토지거래량은 총 20만7788필지, 14만5796㎡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0.5%, 10.4%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는 각각 44.2%, 20.1% 증가한 수치다.
이는 정부 정책과 법안 처리 속도에 가격과 거래량이 좌우되는 주택 시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실제로 국토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4.1% 하락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국 땅값이 소폭이기는 하지만 장기간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지적인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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