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세종淸思]복고열풍, 추억만 먹고 사나

시계아이콘01분 12초 소요

[아시아경제 최창환 대기자] 뮤비 '내일은 없어(now)'가 화제다. 현승과 현아 혼성2인조 듀엣인 트러블메이커의 19금 뮤비는 몽환적인 분위기와 역동적인 춤사위로 단숨에 유투브 조회 1천만건을 돌파했다.


"우리에게 더 이상 내일은 없어 tell me now now now" 연인을 유혹하는 늘 쓰는 노랫말이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잇스 나우 오어 네버(it's now or never)'에서 "지금이 아니면 영영 기회는 없고 내일은 너무 늦어"라고 꼬신다. 뮤비의 분위기는 로라 브래니건의 셀프 컨트롤(Self Control)과 유사하다. 프렌치 커넥션, 엑소시스트를 감독한 윌리암 프레드킨이 만든 뮤비는 혼음을 상징하는 장면들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내일은 결코 오지 않으니(tomorrow never coms) 이밤을 꽉 채우자는 가사가 역시 들어있다. 내일은 없어(now)가 묘사한 '차속의 정사' '침대위의 세남녀' 장면은 셀프콘트롤보다 수위가 한참 낮다.

 내일이 없다는 것은 희망이 없다는 얘기다. 지금도 고달프다는 말이다. 탈출구는 고달픈 현실에서의 일탈이다. 찰라의 욕망과 방종을 통해서라도 모든 것을 잊고 싶다. 직접 하지 못하면 대리만족이라도 해야겠다. 뮤비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은 27일8시현재 128,446명으로 나빠요 13,587명보다 월등히 많다.


 많은 사람들은 일탈을 택하는 대신 좋았던 시절을 되돌아 본다. 불만을 달래고 불안감을 해소한다. 응답하라 1994가 케이블tv에서 처음으로 시청률 10%를 돌파하고 무한도전의 복고풍 달력이 역대 최대판매기록을 달성했다. 복고열풍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익숙한 과거에서 안식처를 찾고자 하는 심리를 반영한다.

 "모든 예술작품은 그 시대의 아들이며 때로는 우리 감정의 어머니다" 추상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칸딘스키의 말이다. 올해 개봉해 큰 성공을 거둔 설국열차는 꼬리칸과 머리칸으로 구별되는 2대8 시대의 아들이다. 같은 무렵 개봉한 테러더라이브 역시 2대8의 사회의 거짓으로 일관하는 지배계층을 묘사하고 있다.


 가왕 조용필은 그의 노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에서 한마디도 내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옛일과 지금에 대한 후회와 반성을 노래한다. 그러나 그가 노래한 내용은 희망이다. 여백을 통해 희망을 느낀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 오하라는 사랑하는 모든 것을 잃었다. 부모, 자식, 재산, 이웃. 사랑하는 남편마저 떠나버린다. 그러나 다 타버린 대지위에서 스칼렛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고 희망만은 간직했다.


AD

 음악, 드라마, 예능, 영화 등 대한민국의 대중문화 모두가 공교롭게도 희망을 얘기하지 않고 있다. 어설픈 희망을 노래하기 보다는 일탈과 복고를 통해 사람들의 어려운 현실을 어루만지며 달래주는게 낫다고 판단한 듯 하다. 내일이라는 희망을 찾는 것은 과연 누구의 몫일까? 세종=최창환 대기자 choiasia@asiae.co.kr




최창환 대기자 choiasi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