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이란 핵협상 타결로 프랑스가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프랑스가 이란과 핵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는 이달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 핵협상에서 이란의 아라크 중수로 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협상을 저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아라크 중수로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한다며 타결 전망이 높았던 협상을 막판에 뒤집은 것이다.
이날 타결된 핵협상을 앞두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란에 ▲모든 핵시설에 대한 국제적 감시 ▲20% 농축우라늄 생산 중단 ▲비축량 감축 ▲아라크 중수로 건설 중단 등의 4가지를 요구 사항으로 제시하면서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프랑스에 대해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은 "프랑스는 이란과의 나쁜 합의를 막아낼 용기를 갖고 있었다. 프랑스 만세!"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반면,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서방측이 과도한 요구를 할 경우 합의가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반발했다.
그러나 이런 프랑스 정부의 '뚝심' 외교에 이란은 좀 더 유연한 입장으로 선회해 결국 내년 말부터 운영할 예정이었던 아라크 중수로 발전소를 가동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프랑스는 이번 합의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앞으로 이란의 합의 이행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타결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중단시키고 이란과 관계 정상화로 나아가는 중요한 조치"라며 환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