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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는 달고, 소·맥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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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中 분유수출 기대…하이트진로는 시장 점유율 회복세 더딜 듯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이달 들어 우유·맥주 등 음료주들이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우유와 맥주의 향후 주가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조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모멘텀 및 가격인상 효과를 등에 업은 우유주의 주가 차별화를 점쳤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우유주들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각각 5.81%, 5.45%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매일유업을 중심으로 중국 분유 수출 확대 모멘텀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 주가 역시 차별화를 보일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우원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분유 시장의 중국 내 성장성은 연 20%에 달한다"며 "매일유업의 올해 중국 분유수출은 300억원 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품가격 인상 효과도 긍정적으로 봤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8월 원유가격 인상 이후 9~11월 매출 비중의 약 40%에 해당하는 품목에 대해 8~9% 제품가격을 인상한 것은 기저효과와 더불어 내년 수익성 향상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는 분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한 판매 호조와 함께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일유업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예상) 대비 37.8% 증가한 514억원으로 추정했다.


하이트진로 등 주류주의 최근 주가 역시 이달 들어 4% 이상 하락하는 등 우유주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맥주·소주 시장의 성장 둔화로 시장 점유율 반등 속도가 더뎌 주가 전망 역시 대체로 부정적인 상황이다.

하이트진로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36.3% 감소한 5181억원, 406억원으로 부진했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이 큰 폭 하락한 데는 인사제도 개편에 따른 퇴직급여 조정분(약 100억원) 반영의 영향이 있었으나, 맥주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줄어들며 시장 점유율이 40~41% 수준에 머문 영향이 컸다"고 짚었다.


문제는 시장 점유율의 눈에 띄는 반등이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박애란 애널리스트는 "경쟁사의 마케팅 활동이 여전히 활발한 데다 내년 상반기 롯데칠성의 시장 진입이 예정돼 있어 단기간 내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진행된 맥주와 소주가격 인상 효과가 내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막걸리 수요 둔화, 엔저 현상 등으로 일본 법인의 실적개선 역시 더딜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5.0% 수준의 배당 수익률은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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