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플라스틱 프레임 마감, 알루미늄 바디용 기계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애플이 내년 설비투자에 역대 최대 규모인 10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은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정밀 공작기계 개발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폰의 첨단 디자인에 부응하는 마감질을 할 기계를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조립로봇과 밀링머신 등이 대상이다.
이는 한국의 삼성전자 등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벌이고 신제품 개발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경제매체 산케이비즈는 15일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대량 생산에 은밀히 기여하는 기계 장치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산케이비즈는 새로운 ‘아이폰 5c’의 다채로운 플라스틱 프레임을 연마하는 기계나 노트북 ‘맥북 (MacBook)’의 알루미늄 바디를 곡선으로 깎는 기계, 아이폰과 아이 패드의 카메라 렌즈를 검사하는 기계 등이 이에 포함된다고 애플의 제조공정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설명했다.
애플은 기계에 대한 독점 계약 체결을 늘리고 경쟁사보다 많은 금액을 기계에 지출헤 아시아 등의 공급자 공장에 설치하고 있다.
아이폰 4를 개발하고 있던 2010년 제품개발 팀은 비디오 게임의 모션 감지 기능을 보강한 새로운 자이로 스코프 기술 등이 새로운 모델에서 정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장비가 필요했고 애플은 그런 규모의 장비가 없어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컨설팅 회사 프로스트 앤 설리번의 마스라만 라마사미 분석가는 “애플 제품의 디자인은 매우 독특하기 때문에 제조 공정도 자신의 것이 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애플은 보유 자금이 풍부해 항공우주산업과 방위산업에서 사용되는 것과 같은 세계적 수준의 첨단 기계에 투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 전자는 올해 소비자 전자제품 제조 업체로는 유일하게 애플을 능가한 약 220억달러를 투자에 할당했다. 미국 휴렛 팩커드는 지난해 설비투자액으로 37 억 달러, 소니는 39 억 5000 만 달러를 지출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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