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올해 김장은 예년보다 하루에서 나흘 정도 앞당겨 하는 게 좋겠다.
14일 기상청(청장 고윤화)이 김장철을 맞아 내놓은 김장 적정시기에 따르면 올해 김장하기 가장 좋은 때는 서울·경기 및 중부내륙지방은 11월 하순, 남부ㆍ동해안지방은 12월 상순∼중순 전반, 남해안 지방은 12월 중순 후반 이후로 전망됐다.
12월 초순까지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12월 중순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돼 김장 적정시기가 평년보다 1~4일 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륙 일부지역은 지역에 따라 하루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별 김장시기 예상일은 서울이 11월 27일로 평년에 비해 2일 정도 늦다. 대전은 11월 30일(-1일), 인천 12월 1일(0일), 대구 12월 6일(+1일), 광주 12월 7일(-4일), 강릉 12월 8일 (-4일) 등이다.
작년에는 11월 기온이 평년보다 1도 정도 낮아 김장 적정시기가 일주일 정도 빨랐던 반면 올해 김장 적정시기는 평년보다는 빠르지만 작년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되므로 매일 발표되는 일기예보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전통적인 김장 적정시기는 일(日) 최저기온이 0도이하이고 일평균기온이 4도 이하로 떨어지는 시기로 기상청의 동네예보, 주간예보, 1개월 전망, 평년값을 근거로 산출된다. 이보다 기온이 높을 경우는 김치가 빨리 익게 되고 기온이 낮을 경우는 배추나 무가 얼게 되어 제 맛을 내기 어렵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상승으로 김장 적정시기가 대체로 늦춰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서울의 경우 1920년대(11월 21일)에 비해 2000년대(12월 3일) 김장 적정시기가 약 12일 정도 늦춰졌다.
기상청은 "최근에는 김치냉장고 보급이 확산돼 날씨의 영향이 줄어들고 있으므로 기상청의 김장 적정시기 예상과 더불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하는 김치지수 등을 활용해 김장시기를 결정하면 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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