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별 등급 재조정·내년부터 11% 인상…수리비 인하 요구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내년부터 수입자동차의 보험료가 오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최근 2~3년간 큰 폭으로 성장세를 보여온 수입차 시장이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당장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입차를 선택할 때 부담이 늘 것으로 보이나 앞서 수입차 보험료가 오를 당시 판매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적도 있어 예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8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매길 때 기준이 되는 표준보험료율이 수입차의 경우 내년부터 11% 정도 오른다. 실제 수입차 소비자가 체감하는 폭은 7% 정도 인상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울러 당국이 추진중인 자동차 모델별 등급을 현재보다 세분화하는 방안이 확정될 경우 상위 등급에 속하는 고급 수입차의 보험료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연령대가 낮아진데다 첫차로 수입차를 구매하는 고객층이 늘면서 보험료와 같은 '변수'도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수입차 구매자 가운데 30대 이하 비중은 45.8%로 절반에 육박한다.
3년 전 40% 수준에서 더 늘어난 것으로 그만큼 연령대가 낮아졌다는 뜻이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 수입차 오너가 다른 수입차를 살 때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처음 구매하는 소비자는 그만큼 부담이 늘어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은 고속성장세를 지속해 왔다. 2009년 6만993대를 판매한 이후 이듬해 9만562대, 2011년 10만5037, 지난해 13만858대로 3년 새 2배 이상 커졌다. 올해 역시 두달을 남기고 지난해 전체 판매량과 비슷한 13만239대를 판매하는 등 지난 3~4년간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해 왔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보험료 인상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그간 수입차의 손해율이 높아 국산차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돼 왔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보험료 차이를 더 늘려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입차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비싼 부품ㆍ공임비를 낮춰야하는 게 먼저라는 시각도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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