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주거난민' 위한 희망의 주택 사다리 놓자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뷰앤비전]'주거난민' 위한 희망의 주택 사다리 놓자 박철수 해비타트시민연합 전문위원
AD

가난한 국민들에겐 '의식주' 문제가 바로 민생문제다. 이제 입는 옷 걱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굶어 죽는 사람 역시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기아국가가 아니다. 먹을 게 없어서 노숙인이 되는 게 아니라 집세가 없어서 노숙으로 떨어진다. 선진국 문턱에 왔다고 하지만 집세 걱정, 고액 주거유지비 압박에 시달리는 게 하위 10% '민생들'이 처한 현실이다. 쪽방이나 주거용 고시원이 타워팰리스보다 평당 임대료가 비싸다는 것은 웃지 못 할 비극이다.


1평짜리 극빈주거로 이동해오는 난민들의 규모와 열악한 주거양상은 더욱 심각하다. 이들에게 막장 주거공간으로 활용되는 고시원 숫자가 서울시에만도 6000개이고 4년 전보다 2배가 증가했다. 이곳에 사는 국민들만 20만명이 넘는다. 쪽방, 지하벌집, 고시원 사람들은 그나마 월세를 내며 살고 찜질방, 심야만화방, PC방 체류자들은 하루 세입자, 하루 셋방살이 난민들이다.

1평 주거난민들 대부분이 반 실업상태, 날품 일용직으로 생계를 꾸린다. 보증금을 저축할 여건이 안되고 부모, 자식, 배우자, 친구들과도 멀어져 철저하게 '빈곤의 섬'에 고립돼 있다. 또한 안정된 주소지를 확보하지 못해 국가가 제공하는 복지혜택에서 누락되는 경우가 많다. 하루 5000원에 쪽잠을 청하거나 수입의 30∼40%를 주거비로 '털어 넣고', 주택사다리 맨 밑 칸에 있는 게 이들이다. 상향주거의 사다리를 밟지 못 하고 점점 더 열악한 조건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상황의 주거난민들이 100만명으로 추산되지만 이들을 위한 정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공주택 신규공급정책이나 매입임대주택 사업이 있다고 하지만 '언 발에 오줌누기' 수준이다. 입주하고 싶어하는 대기자는 수백만명인데 매입의 경우 1년 공급물량이 3000여가구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현 정부에서 짓겠다는 '20만채 행복주택'도 "가난한 사람들아 우리 동네는 오지 말라"는 지역님비 때문에 시작도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집'은 단순한 물리적 거주지가 아니다. 온 가족이 의지할 수 있는 상승의 사다리인 동시에 최악의 빈곤에 떨어지지 않게 받쳐주는 버팀목이다. 집이 있으면 가장이 실직해도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진 않지만, 집이 없는 가정은 위기에 극도로 취약해진다. 주택문제를 책임지는 정부와 LH는 육지 위를 떠다니는 이 '보트피플'들에게 다시설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그 출발이 새로운 '참여형 공공주택' 정책이 됐으면 한다.


공공주택의 수요자들, 공급이 생기면 들어오려고 길게 늘어서서 순번을 기다리는 대기자들이 있다. 공공주택의 개념은 짓고 입주시키고 관리한다는 사업의 범주를 넘어 주거난민의 고충을 해소하는 것에까지 넓어져야 한다.


참여형 공공주택은 1평 주거공간에 25만원 월세를 내고 사는 민생고시원 시민들이 직접 '고시원공동운영조합'을 만들고, 50만원 월세를 내고 사는 원룸청년들이 직접 '협동조합 원룸'을 만들어서 직접 운영하는 것이다.


이런 참여형의 '고시원, 원룸협동조합'을 공공주택으로 간주하고 국가 차원에서 기반조성예산을 장기 저리로 융자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소형 원룸 협동조합의 얼굴로 나가는 공공주택은 지역님비에도 부딪치지 않고 다급한 지역빈곤주민들이 스스로 조합을 만들어 나가는 형식이므로 공공주택(협동조합주택) 공급 숫자에 가속도가 붙고 조합원 스스로 관리하므로 이중의 관리 비용이 들어 갈 필요도 없다.


최상의 주거복지정책은 쪽방지역에 도배, 장판 교체해 주고 고시원 소방시설 안전점검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고액주거비부담을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야 한다. '좁은 평수 어두운 방에 살더라도 방세가 저렴하면 좋겠다'는 것이 주거난민들 최고의 희망사항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매우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박철수 해비타트시민연합 전문위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