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SK텔레콤은 온라인 개발자 지원센터 'T디벨롭퍼스(T developers)'의 구축을 완료하고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자사 빅데이터를 한데 모은 '빅데이터허브(Big Data Hub)'도 함께 문을 열어 개발자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의 T디벨롭퍼스는 모바일 웹/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개발 도구 및 자원을 쓰기 쉽게 모아놓은 온라인 개발자 지원 센터다. 개발 단계 전반에 걸쳐 필요한 솔루션을 클라우드 및 오픈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형태로 한 곳에 모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앱 개발자들이 혁신적인 서비스들을 손쉽게 개발하고, 시간 및 비용도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HTML5 웹/앱 개발 도구인 '코너스톤'은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든 스마트 디바이스에서 서비스 가능한 '크로스 플랫폼 앱'을 개발할 수 있다. BaaS(Backend as a Service)는 회원 관리?데이터 관리?스토리지 등 모바일 앱 개발에 필수적인 기능을 손쉽게 처리하도록 하는 솔루션으로, 대부분의 앱이나 서비스에 필수적인 공통 기능을 미리 만들어두고 클라우드 기반으로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앱 개발 비용 및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킨다. 앱 개발 완료 후 전문 테스트 센터를 통한 모바일 품질 검증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빅데이터허브에서 자사 빅데이터를 개방해 T디벨롭퍼스와의 상호연동으로 시너지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소상공인 비즈콜 분석 보고서, 중소 자영업자를 위한 중국집/치킨집 등 배달 업종 이용 분석, 베이커리/영화관 등 멤버십 이용 분석 등 고객 정보 이슈를 제거한 10종의 통계 자료가 제공되며, 공공기관이 공개한 데이터를 API 형태로 제공해 SK텔레콤의 데이터와 공공기관 데이터를 융합하여 활용할 수도 있다.
기존의 개발 환경은 개발에 필요한 각종 도구와 플랫폼들이 파편화되어 있어 하나의 아이디어가 최종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로 만들어지기 까지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 또한 많이 소요되어 수익 창출에 어려움이 컸다. 실제로 2012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중 52%가 총 매출 10억 이하이며, 42%가 직원 10명 미만으로 매우 영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T디벨롭퍼스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자들이나 스타트업 기업들이 서버 등 하드웨어 구축 비용이나 소프트웨어 개발?운영에 드는 비용·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으며, SK텔레콤의 검증된 서비스, 콘텐츠 및 데이터 등도 조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보다 쉽고 빠르게 서비스로 구현하고, 사업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T디벨롭퍼스는 개발자 포럼을 통해 모집된 90여 개 업체와 개발자가 제한적으로 참여하는 '클로즈드 베타(Closed Beta)' 형태로 운영되며, 문제점을 개선해 내년 1분기 내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발표한 '고객?사회와 함께 동반성장하기 위한 행복동행' 실천의 일환으로 모바일 서비스 개발 도구 및 데이터 등을 개방하게 됐으며,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 생산성을 높여 개발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한남석 SK텔레콤 IT기술원장은 “혁신적 서비스들은 자유롭게 상상하고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는 수많은 개발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면서 “SK텔레콤이 혁신을 지원하고 개발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ICT 인프라를 제공해 ‘사회와 함께 하는 동행’을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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