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 장영준 기자]
개그맨 정종철과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이 함께 뭉쳐 소아암 환아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물했다.
지난 18일 서울 대학로 웃찾사-스투홀에서는 아시아경제와 스포츠투데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음향기기 전문 브랜드 AKG의 공식수입원인 테크데이타의 후원으로 ‘2013 웃음바이러스 캠페인’ 3탄이 마련됐다. 이날 공연에는 백혈병 소아암 치료를 마친 환아와 가족 170여명이 참석해 정종철의 ‘웃음특강’과 ‘웃찾사’팀의 개그공연을 즐기며 웃음꽃을 피웠다.
‘2013 웃음바이러스 캠페인 3탄은 1부 웃음특강에 이어 2부 ‘웃찾사 콘서트’까지 두 섹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백혈병 소아암 환아들이 밝은 웃음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고 힘든 치료 과정을 이겨낼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지친 가족들에게는 행복과 희망을 전달하는 ‘힐링’의 웃음을 제공하는 것이 공연의 목적이다. 또한 공연이 펼쳐진 ‘스투홀’은 항암, 방사선 치료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환아들을 위해 공연 전 항균, 항바이러스 클리닝을 실시하는 등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이를 위해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한화생명이 나서 클리닝 시공에 힘을 보탰다.
이날 ‘웃음특강’ 강연자로 나선 정종철은 자신이 개그맨으로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며 현장을 찾은 환아들에게 “꿈과 희망을 잃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이어진 ‘웃찾사’ 개그 공연에서는 ‘이 가족이 사는 법’ ‘직장상사’ 등 방송에서는 보지 못한 통통 튀는 공연들이 펼쳐져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정종철, 소심함 벗고 개그맨으로
1부 강연자로 나선 정종철은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강의 분위기를 특유의 입담으로 부드럽게 만들었다. “목사님이 꿈이었다”는 정종철은 소심한 성격을 지닌 학창시절을 얘기하며 진지한 면을 보이다가도, “내 인생 가장 힘든 시기는 여권 사진 찍을 때였다”며 자신의 귀를 개그소재로 사용해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정종철은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 개그맨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집에 있던 저금통을 깨 나온 10만원으로 워크맨을 구입했다”며 “그 워크맨을 이용해 자동차 소리 비행기 소리 기차 소리 등을 녹음해 따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개그맨이 되기 위해 연습하고 또 노력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 정종철은 개그맨 시험에 한 번에 붙을 수 있었던 비결을 “운이 좋아서만은 아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가 개그맨이 되기 위한 꿈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녹음기를 사지 않았다면 개그맨에 합격하는 영광은 없었을 것”이라며 “여러분이 바로 인생의 주인공이다. 꿈과 희망을 꺾지 말라.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희망을 갖고 있다면 희망의 메시지들이 여러분 인생에서 기다릴 거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웃찾사’팀, 웃음은 우리가 책임진다
정종철의 ‘웃음특강’에 이은 ‘웃찾사’ 팀의 공연은 시종일관 ‘빵빵’ 터지는 아이들의 웃음으로 스투홀이 들썩거렸다. 일부 개그맨들은 공연 중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를 의식한 듯 “우리보다 관객이 목소리가 커 오늘 공연이 좀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스투홀을 찾은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춰 펼쳐진 ‘웃찾사’ 공연은 역시나 명불허전이었다.
첫 번째 순서로 나선 ‘직장상사’ 코너는 직장상사와 어울리기 싫어하는 부하직원들의 핑곗거리들을 재밌게 그려냈다. 개그맨 류용현 박세윤 박동건 이재호가 꾸민 ‘직장상사’ 팀은 평소보다도 더욱 과장되고 엉뚱한 표정을 지으며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어진 ‘이 가족이 사는 법’ 코너에서는 아이들이 공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소재라 판단해 황급히 마무리 후 개그맨들의 개인기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여자들이 모르는 남자들만의 세계를 여성들에게 희화해서 표현하는 ‘내 남자’ 코너에서는 음악과 어우러진 개그로 연신 아이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아이들은 여느 평범한 아이들과 다름 없는 환한 웃음으로 공연을 펼친 개그맨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무료로 진행되는 ‘웃음바이러스 캠페인’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 웃음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 것과 다름 없다고 하지 않던가. 웃음과 함께 꿈과 희망을 되찾는 그날까지 ‘웃음바이러스 캠페인’은 계속된다.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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