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마케팅 비용, ASP 하락, 국내 시장 위축 등이 원인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LG G2' 출시에도 불구하고 3분기 1년여만에 적자전환했다. 2분기 영업익이 반토막난 데 이어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8월 G2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고 국내 휴대폰 시장 또한 축소되면서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MC사업본부가 매출 3조454억원, 영업손실 797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2% 감소했고 영업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 567억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5분기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1200만대를 기록해 전 분기(1210만대)보다 감소했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1830만대로 전 분기(1780만대)보다 늘었다. 스마트폰 비중은 66%다.
8월 초 G2 출시에도 불구하고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G2 마케팅 비용 증가, 가격 경쟁 심화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보조금 단속으로 인한 국내 시장 축소 때문이다. LG전자 휴대폰 매출에서 국내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이상으로 추산된다.
다만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판매량이 320만대를 기록해 전 분기(230만대) 대비 30%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G2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4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도 기대한다.
LG전자 관계자는 "LTE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겠으나 경쟁사 신제품 출시, 라인업 확대로 프리미엄 시장을 포함한 전 영역에서 점유율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LG전자는 G2를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프리미엄 매출을 확대하고, LTE폰과 3세대(3G)폰 마케팅 강화로 성수기 매출을 극대화하고 브랜드와 시장 지위를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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