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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오일 머니에 눈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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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이어 세네갈 이슬람 채권 발행키로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아프리카가 중동 오일머니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에 이어 세네갈이 이슬람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프리카가 대규모 기반시설에 들어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연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이슬람 채권 시장에 줄을 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의 오순주(州)는 이달 초 나이지리아 최초이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최초로 이슬람 채권을 발행했다. 오순주는 6200만달러 규모의 이슬람 채권을 연 14.75%에 해당하는 금리로 발행했다.


나이지리아가 조달한 금액은 크지 않지만 이로써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르는 채권을 발행하는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예상한다고 FT는 전했다.

세네갈 정부는 최근 내년에 이슬람개발은행을 통해 이슬람 채권을 발행해 2억달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두 바 세네갈 재무부장관은 “창의적인 기반시설과 에너지 프로젝트 재원을 수크크 발행으로 마련하는 대규모 프로그램의 시작”이라고 이 계획에 의미를 부여했다.


모로코와 튀니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등 국가도 이슬람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법적인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이슬람과 가까운 대륙이다. 아프리카 무슬림은 약 4억명이고, 이는 세계 이슬람 교도의 약 4분의 1에 이른다. 또 나이지리아와 모리셔스 중앙은행은 이슬람 은행들을 도와 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한 말레이시아 소재 국제이슬람유동성관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슬람 채권은 수쿠크라고 불리며 이자를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투자자는 이자 대신 배당금을 받는다. 투자자는 또 채권에 해당하는 실물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갖는다. 투자자는 원금을 실물자산을 채무자가 사들이게 하거나 일반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회수한다.


FT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달러 표시 국채를 발행한 전례에 비추어, 수쿠크 발행도 빠른 속도로 궤도에 오르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네갈과 가나 정부는 각각 2006년과 2007년에 글로벌 채권을 발행했지만 다른 아프리카 나라에서 이를 따라 채권 발행에 나선 것은 2011년 이후였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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