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기 중 샌프란시스코 사고 기종 B777 25건, 불합격 최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아시아나항공 B777기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 원인을 두고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정부가 실시한 조종사 운항자격심사에서 최근 3년간 173건이나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교통위원회 민주당 박기춘 의원(경기 남양주 을)이 국토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불합격 건수가 대한항공 68건, 아시아나 23건, 제주항공 19건, 진에어 6건, 에어부산 5건, 이스타항공 16건, 티웨이항공 11건, 기타 25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사고 여객기와 같은 기종인 B777기의 경우 불합격 건수가 25건으로 200명 이상 탑승하는 대형기종 전체 불합격 건수 150건의 16.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종사가 부기장에서 기장으로 승진하거나 B777, B747, A380 등 대형항공기 조종을 위해서는 국토부 항공자격과 심사관들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며 정부심사는 지식 및 기량심사로 나눠 실시한다. 국토부는 현재 9인의 심사관이 근무 중이고 전원 국내 항공사 기장 출신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국토부 심사관 9인 중 2인의 자녀가 각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부기장으로 근무 중"이라며 "기장 승진을 위해서는 국토부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심사관 아버지가 조종사 아들을 심사해야 하는 탓에 심사의 객관성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1명을 제외한 심사관 전원이 국내 대형항공사 출신이라 같은 학교, 같은 회사 출신 후배 조종사들에 얼마나 객관적인 잣대로 심사할지도 의문"이라며 "심사의 객관성을 갖추기 위해 심사관들의 문호를 외국 전문가들까지 넓히는 방안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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