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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붕괴' 공포의 인도네시아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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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지 "환율급등, 이제 시작일 뿐"…부동산거품 꺼지면 주택소유주 줄줄이 빚더미

'버블 붕괴' 공포의 인도네시아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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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인도네시아는 최근 미국 양적완화(QE) 출구전략의 유탄을 맞은 신흥국 가운데 하나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단계적 축소를 시사하자 루피아화 가치는 떨어지고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등 인도네시아 거품경제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다.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인도네시아 버블경제의 붕괴가 이제 시작됐을 뿐이라고 최근 전했다.


다른 신흥국들처럼 인도네시아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경제에 거품이 생기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인프라 건설 붐이 일면서 원자재 수요가 급증한 결과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원자재 수출로 막대한 부(富)를 챙겼다.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에서 쓴맛을 본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로 몰려든 것도 거품경제의 한 원인이었다. 선진국의 초저금리와 QE 프로그램으로 핫머니 4조달러(약 4284조원)가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 유입됐다.


풍부한 유동성은 인도네시아 국채 가격을 비정상적으로 끌어올렸다. 싸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 현지 정부가 빚으로 인프라 투자에 나선 결과 신용대출 폭증과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미 달러화 대비 루피아 가치는 2008년 신용경색 이후 거의 50% 올랐다. 10년 만기 인도네시아 국채 수익률은 금융위기 전 10~15%에서 5%로 떨어졌다. 2년 만에 외국인의 인도네시아 국채 보유율은 14%에서 34%로 늘었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은 5배로 뛰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루피아 가치가 치솟자 기준 금리를 12.75%에서 5.75%로 인하했다. 이것이 거품경제의 단초를 제공한 것이다.


금리가 내려가자 신용대출과 소비는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경제에서 국내 소비자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60%에 이를 정도다.


국제 신용평가업체 무디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신용대출 성장률은 지난 6년 사이 22%를 기록했다. 비모기지 대출은 지난 5년 사이 세 배로 늘었다. 신용카드 발급은 60% 급증해 정부가 나서 신용카드 사용을 제한할 정도에 이르렀다.


신용대출은 소비를 부채질했다. 신규 자동차 등록이 2004년 이후 세 배로 늘었다. 부동산 구매도 급증해 자카르타와 발리 같은 주요 도시의 부동산 시장에 가격 대란이 일어났다.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지난 1~5월 부동산 관련 주식 가격은 70% 상승했다.


문제는 모기지 버블이다. 2012년 6월~2013년 5월 아파트 구입 관련 대출이 두 배로 늘어 11조4200억루피아(약 1조700억원)에 이르렀다. 인도네시아에서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 많은 주택 소유주가 줄줄이 빚더미 위에 앉게 된다는 말이다.


게다가 인도네시아 경제거품의 주범인 중국에서 건설 붐이 사라질 경우 인도네시아가 받을 충격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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