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뉴욕증시는 미국 정부의 일시폐쇄(셧다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 거래일에 비해 128.57포인트( 0.84%) 떨어진 1만5129.67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0.12포인트 (0.27 %) 하락한 3771.4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0.20포인트 ( 0.60%) 떨어진 1681.5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날 오후 미 상원이 하원의 잠정 예산안을 폐기하는 표결을 처리하자 급락하기 시작했다.
표결 처리 직전 80포인트 정도의 하락 폭을 보이다가 표결 처리 이후엔 한때 150 포인트까지 떨어졌다.
다우지수에선 코카 콜라와 나이키의 하락 폭이 컸고, S&P 500 지수 중에선 금융주와 에너지주가 크게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방정부 셧다운은 물론 향후 정부 부채 상한 증액 협상도 난항을 겪으며 시장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던질 것이란 우려가 깊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 미국 상원은 연방정부의 일시 폐쇄(셧다운)를 불과 10시간 앞두고 하원이 통과시켰던 2014회계연도 잠정 예산안을 거부했다.
상원은 이날 오후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을 복원시킨 잠정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4표, 반대 46표로 가결처리해 하원에 다시 넘겼다.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지난 29일 새벽 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을 삭감하고 오는 12월 15일까지 현 수준의 예산 집행을 가능토록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잠정 예산안을 통과시키며 백악관과 상원을 압박했었다.
이에따라 미 정치권이 30일 자정까지 새로운 타협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미국 연방 정부는 10월 1일부터 셧다운에 들어간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는 오바마케어를 볼모로한 협상에 불응한다는 입장인 반면 공화당은 오바마케어 1년 연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서 좀처럼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셧다운에 들어가면 80만명 이상의 연방 공무원이 일시해고 되고 핵심 업무 수행하는 공무원에 대한 보수 지급도 일시 중단되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큰 파급효과를 끼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시카고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55.7을 기록했다. 이는 4개월래 최고치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9월 시카고 PMI는 55.7로 시장 전망치 54.0보다 높았다.
PMI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경기확장을, 50을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하부지수를 살펴보면 전월 53.0을 기록했던 생산이 지난 5월이래 최고치인 58.0로 증가했고 신규주문 역시 전월의 57.2에서 58.9로 상승하며 지난 2월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반면 이번달 고용지수는 전월의 54.9에서 53.2로 하락하며 5개월래 최저치였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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