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자린고비 예산안'… 복지 재검토 불가피해

시계아이콘01분 1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자린고비 예산안'… 복지 재검토 불가피해
AD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건전한 재정과 경기 방어. 정부의 2014년도 예산안은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지 목표를 함께 좇고 있다. 정부는 내년 세입 전망이 올해만큼이나 어둡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재정의 경기 방어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나온 말이 '전략적 재정운영'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예산안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재정건전성도 크게 훼손하지 않도록 전략적 재정 운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업무추진비와 여비 등을 줄여 공무원의 허리띠부터 졸라매겠다고도 약속했다. 앞서 나온 세법개정안을 통해 그간 세금을 물리지 않았던 공무원의 해외 근무수당에 소득세를 물리기로 한 것도 '자린고비 예산' 편성의 일환이다. 마른 행주도 다시 짜겠다는 얘기다.

이런 각오로 편성한 예산이지만, 대선 당시 약속한 각종 복지 정책은 무거운 짐이 됐다. 정부는 내년도 357조7000억원의 총지출 가운데 30%인 105조9000억원을 고용 포함 복지 예산으로 쓰기로 했다. 복지 예산이 100조원을 넘어선 건 사상 처음이다.


문제는 재정건전성이다. 정부는 내년도 재정적자 규모를 사상 최고 수준인 25조9000억원으로 점치고 있다. 경기 방어를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올해도 적자 규모는 이미 25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자린고비 예산안'… 복지 재검토 불가피해


세수 결손분이 급증하면서 국가의 실제 살림살이를 보여주는 관리대상수지는 상반기에만 46조2000억원 적자였다. 전년동기보다 16조2000억원이나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2012~2016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목표로 삼았던 연간 관리대상수지 관리계획(-4조7000억원)은 실현 불가능할 게 뻔하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국채 발행으로 메워야 하는 약 10조원의 세수결손분까지 고려하면 올해 순국가채무 증가액은 34조9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렇게 나랏빚이 누적돼 내년도 국가채무 총액은 515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국가채무가 443조1000억원이었으니 2년만에 나랏빚이 72조원이상 늘었다는 얘기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의 규모도 내년에는 36.5%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금융위기와 신흥국의 유동성 위기 속에도 짱짱하게 버틸 수 있었던 재정의 기반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경계감이 고개를 든다.


물론 경제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재정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내년도 예산 기준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36.5%로 올해보다 2% 포인트 가량 늘어나지만 여전히 OECD 국가 평균인 108.8(2012년 기준) 보다는 크게 낮다. 정부는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GDP 대비 1.8% 적자를 보인 관리재정수지를 오는 2017년에는 0.4% 적자폭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경기 둔화 속 자린고비 예산만으로는 재정건전성을 지키기 어렵다는 게 정부의 결론이다. 소득과 국민연금 가입 기간에 따라 차등지급하기로 한 기초노령연금의 사례처럼 각종 복지 정책의 원점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