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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전환 '美분양' 품귀난 풀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8초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이민찬 기자]"관리도 쉽지 않은데 그냥 두느니 어떻게든 활용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살아보고 마음에 들어 매매로 전환하는 세입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동부건설 분양 관계자)


전세물량 품귀 속에 건설사들이 잇따라 풀어놓은 미분양 물량이 속속 세입자를 맞고 있다. 정부가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보증 확대 등의 지원책을 내놓은 이후 속도가 더 빨라졌다. 건설사들은 미분양 물량을 전세로 전환해 자금 조달을 할 수 있고 세입자들은 보다 저렴하게 전세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서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오산ㆍ세교 등의 미분양 아파트 687가구를 전세로 돌린데 이어 내년까지 약 2000가구를 미분양 전세로 내놓을 계획이다.


LH가 미분양을 전세로 전환한 물량은 서울 마포 54가구, 경기권 925가구, 인천 33가구, 대전 401가구, 전남 여수 519 가구 등이다. 오산 세교C4와 고양 원흥A4ㆍA6은 내년 4월 이후 전환할 예정이며 나머지는 연내에 전환돼 나온다. LH 관계자는 "현재 인천 청라의 10가구에 대한 전세 전환 공고를 지난 6일 내고 세입자 모집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민간 건설사들의 미분양 전세전환에는 가속도가 붙었다. GS건설의 인천 영종지구의 영종자이와 청라지구의 청라자이 미분양분은 최근 전세로 전환한 이후 불꺼진 집들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영종자이는 114~197㎡형 물량의 임대와 분양을 병행 중이다. 청라자이는 131ㆍ147ㆍ180㎡형의 미분양 물건을 전세로 전환, 모두 세입자를 찾았다.


동부건설도 인천 계양구 귤현동 '계양 센트레빌' 잔여 물량을 전세로 전환, 상당부분 거래가 이뤄졌다. 84~141㎡형 미분양 200여채 계약이 체결됐거나 대기 상태다. 계양센트레빌 직접전세 담당자는 "젊은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 이유가 1억원 후반~2억원 초반 가격에 새집으로 전세를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청라지구와 한강 신도시 등의 미분양 물량도 조만간 전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들은 미분양 물량을 전세로 돌릴 경우 자금 숨통이 틀 수 있어 정부의 '모기지 보증' 제도 도입 후 전세 전환을 적극 고려 중이다. 세입자들은 전세금을 떼이지 않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이점이 있어서다.


이에 비해 정부의 모기지보증이 먹혀들지 않는 경우도 있다. 7월 기준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용인(3545가구)과 고양(2266가구)의 경우 큰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용인시 I공인중개사 대표는 브랜드에 따라 편차가 클 것이라고 전제한 뒤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전세로 돌릴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 준다고 했지만 아직 그런 사례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고양시의 B공인사 대표는 "모기지 보증 도입 후 전세전환 사례가 한 건도 없다"며 "애프터리빙처럼 비슷한 미분양 판촉을 이미 시행하는 마당이어서 파급효과가 클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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