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당장 기업 경영이 심각하기 때문에 추석 연휴를 제대로 챙길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추석 연휴를 공단에서 보낼 계획이며 다른 기업들도 대부분 하루 정도만 쉬고 계속 공장을 돌리려는 분위기다."
문창섭 삼덕통상 대표는 남북정부의 개성공단 정상화 대책이 발표되자 이같이 밝혔다. 북한의 일방적인 통행제한 조치로 문을 닫은 지 166일 만에 재가동되는데 정상화를 앞두고 연휴까지 챙길 여력이 없다는 설명이다.
16일부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시험가동에 들어간다. 입주기업들은 하루라도 빨리 공장 가동을 위해 추석 연휴를 반납하려는 상황이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의회장(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전체 입주기업의 주재원과 북한 근로자들이 추석 하루만 쉬고 연휴 내내 일할 것"이라며 "공장 가동은 길어야 1년이면 정상화될 테지만 개성공단이 문을 닫은 4월3일 이전 수준으로 경영상태를 회복하려면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 5개월간 기계가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상화되기까진 업체별로 짧게는 3~4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보수가 쉬운 섬유·의류 업체와 달리 전자와 기계 분야는 가동이 정상화되는 데 가장 많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피해보상 문제 논의를 시작했다. 피해보상 협상의 최대 난제는 피해 규모의 인정범위인데 개성공단 기업들이 지난 6월 통일부에 신고한 피해 규모는 총 1조566억원이다. 이 손실액 외 재가동 이후 완전 정상화가 될 때까지의 피해액도 보전해줘야 한다는 게 기업인들의 입장이다.
한 회장은 "개성공단 재개 합의와 더불어 이제 기업 경영의 정상화를 위해 우리 정부와 북측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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