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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된서리로 아시아 기업들 고통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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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의 출구전략 시사 이후 이머징 마켓에 대한 자금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 기업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제부진과 실적하락, 자금난 등으로 인해 신흥국 기업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아시아 금융시장에 '대청산(Great Unwind)'이 발생하고 있다며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기업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높은 금리와 안정적인 성장세를 찾아 아시아로 대거 유입됐던 자금들이 급격히 이탈하고 있다. 최근 3개월동안 아시아 주식·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600억달러에 달한다.

대규모 자금 이탈로 신흥국 금융시장의 유동성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저렴하게 자금을 빌려오던 아시아 기업들 역시 자금 조달 비용이 급등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해온 중국 위안화 강세 분위기도 곧 끝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위안화 국제화와 경제개혁을 추진중인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면서 아시아 통화들 중 위안화의 '나홀로 강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핫머니 이탈과 경기둔화 우려로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경제 체질개선 움직임도 주변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체질전환 노력으로 원자재 수요가 감소하면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큰 동남아시아 원자재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달러 조달 비용 상승 역시 아시아 신흥국 기업들을 옥죄고 있다. 달러표시 회사채 발행은 아시아 기업들의 주요 자금줄 중 하나였다. 그러나 달러화 강세와 환헤지(환율 변동 위험에 대한 조치) 비용 증가로 기업들은 부채 부담만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아시아 기업들의 부채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말까지 신흥국 기업들의 대출 규모가 2008년 금융위기 직전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액 비율)이 높은 아시아 은행들의 부실 위험이 제기되면서 주요 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대출금 회수 압력을 높이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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