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자딩 교수 “응답자 정치성향에 좌우되기 때문”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1 8월 미국 자동차 판매 대수는 2007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소비심리 관련 지수는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7월보다 오히려 3포인트 떨어진 82.1로 집계됐다.
#2. 증세와 연방정부 지출 삭감을 놓고 미국 정치권이 협상을 벌이던 지난해 12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72.9로 전달보다 9.8포인트 급락했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6.4포인트 낮은 65.1로 나왔다. 그러나 상무부가 집계한 12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달보다 0.2%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와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그리고 블룸버그의 소비자신뢰지수 등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지표가 실제 소비지출에 반영되지 않는다며 그 이유로 응답자의 정치적인 성향을 들었다.
소비자신뢰지수 항목은 현재 경기에 대한 판단과 향후 기대로 나뉜다. 조사하는 달의 여건이 전달과 비슷하다고 해도, 새로운 이슈가 대두되면 정치적인 성향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는 게 블룸버그통신의 설명이다. 예컨대 부자증세를 추진한다는 뉴스가 나오면 고소득층 공화당원은 향후 기대를 낮춘다는 말이다.
블룸버그는 참고 자료로 하버드대학 스티브 자딩 교수의 분석을 들었다. 자딩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의 소비심리가 클린턴 정부 때만 해도 같이 움직였는데, 오바마 정부 들어서는 따로 놀게 됐다.
통계적으로는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의 소비심리 상관관계는 클린턴 정부 때 0.95였다가 부시 정부 시기에는 0.55로 낮아졌고,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이후엔 0.25로 더 떨어졌다. 이런 상관관계 추이는 정치적으로는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이 사안을 보는 시각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블룸버그 소비자신뢰지수는 주간과 월간으로 집계되는데, 지난 1일까지 주간 소비자신뢰지수를 보면 민주당 지지자의 소비심리가 75주 연속 공화당원보다 높게 나왔다. 또 연간 소득이 7만5000달러 넘는 사람 가운데는 공화당원의 소비심리가 민주당원보다 2.1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크레디스위스의 조나단 바질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말한 대로 행동하지 않고 반대로 움직일 때가 많다고 말했다. JP모건 체이스의 대니얼 실버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경제를 전망할 때 소비심리를 많이 반영하지 않는다”며 “소비심리는 소비지출과 무관한 뉴스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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