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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공개] 애플, 독이 든 사과를 집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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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의 중저가 전략. 약인가, 독인가.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프리미엄 브랜드의 중저가 시장 진출 전략은 약일까, 독일까."


이는 마케팅 분야에서 끊임없는 논쟁거리다. 그동안 고집스러울 정도로 프리미엄 전략을 고집해온 애플이 10일(현지시간) 중저가 '아이폰 5C'를 내놓자 이 화두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관련 사례를 인용해가며 심도 있게 다뤘다. 신문은 일단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시장 점유율 확보라는 유혹 때문에 중저가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상당히 위험한 도전이란 관점에 섰다.


프리미엄급 승용차의 대명사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벤츠사는 수익과 시장 점유율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 꾸준히 중저가 브랜드에 도전했으나 대부분 실패했다.

특히 미국의 '빅3' 자동차 메이커였던 크라이슬러와의 합작은 최악의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크라이슬러의 판매도 늘리지 못하고 벤츠 고유의 품질 제일주의 신화만 큰 상처를 받은 채 두 회사는 결국 갈라서야 했다.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도 비교적 저렴한 IS 차량으로 미국시장에서 판매량 확대에 나섰다가 역효과만 본 경우다.


NYT는 패션·의류업체 랄프 로렌도 니만마커스 백화점이나 소매체인 타깃 등과 제휴해 중저가 의류 시장을 공략했지만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보석 업체 티파니가 다소 저렴한 '리턴 투 티파니' 브랜드를 내세워 10대 고객층을 확보한 것이 최근의 성공사례로 돋보일 정도다.


이를 통해 보면 애플이 선택한 중저가 전략의 앞날도 대체로 그려진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아이폰5C를 통해 중국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수천만대의 아이폰을 더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이익 규모는 늘어날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NYT는 애플의 프리미엄 브랜드란 명성이 퇴색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번 중저가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비슷한 제품을 계속 만들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 결과 델 컴퓨터나 휼렛패커드(HP) 혹은 에이수스 같은 (일반적인) 제품 제조 회사와 같은 부류로 묶일 것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애플이 피할 수 없는 길이란 시각도 있다.


소매분야 전문매체 '더 로빈 리포트'의 로빈 루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중저가 아이폰의 출현은 관련 산업에서 이미 피할 수 없는 트렌드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면서 "(소비자들에게) 가치라는 단어의 의미가 점차 약화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에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애플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1990년대 스티브 잡스를 쫓아낸 애플 이사회는 줄곧 지켜온 프리미엄 전략을 대폭 수정, 저렴하고 호환도 편리한 대중적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참담한 실패였다.


미국의 언론과 전문가들은 애플의 새로운 시도가 성공하려면 중저가 제품군을 통해 생산원가도 낮추는 동시에 다른 경쟁 제품과 확실한 차별성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미 인도와 중국에서 싸구려 스마트폰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만으론 도저히 승부가 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값싸고, 품질 좋고, 차별성도 있는 제품을 양산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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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떠났고, 홀로 남은 팀 쿡 CEO가 떠안아야 하기엔 무겁고 위험한 과제다.


이 같은 우려 때문인지 이날 애플의 주가는 2.28%나 떨어졌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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