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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헤지펀드, '큰 손' 새 투자처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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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년 8개월만에 수탁액 10배 증가…기관·슈퍼리치 자금 본격 유입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 1년 8개월만에 수탁액 1조5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한국형 헤지펀드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와 슈퍼리치들의 대안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말 도입 당시 9개 운용사, 12개 펀드로 시작한 한국형 헤지펀드는 현재 14개 운용사, 27개 펀드로 성장했다. 설정액도 같은 기간 1490억원에서 1조5000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경기 우려 등 부정적인 변수가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대부분 '롱숏' 전략을 사용한다. 하지만 운용사마다 세부 전략은 다르다. '롱숏' 전략은 큰 범주안에서 롱숏은 주가가 오를만 하면 사고(Long) 내릴만 하면 공매도해(Short) 차익을 남기는 전략을 말한다.

한국형 헤지펀드, '큰 손' 새 투자처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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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헤지펀드의 대표격인 삼성자산운용은 절대 안정형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동종 업종간 롱숏전략을 펼쳐 손실율을 줄이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IT업종에서 한 종목이 수익을 내지 못해 버리더라도 같은 체급의 다른 종목으로 대체해 장바구니에 담는다. 한상수 헤지펀드 운용본부 상무는 "연간 8~10%, 한달에 0.8% 내외의 절대 수익을 내면서도 리스크를 덜 안고 가자는 운용 철학을 지키고 있다"며 "현재 레버리지 0%"라고 말했다. 레버리지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고위험ㆍ고수익 경향을 갖게 된다.


삼성운용은 최근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총 5개(설정액 3983억원) 펀드를 운용중이다. 모두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으며 전체 헤지펀드 중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다.


삼성운용과 함께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 당시 양강을 구축한 브레인 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한국형 헤지펀드 '백두'와 '태백'을 선보였다. 이 펀드들은 각각 2396억원, 2728억원의 설정액으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백두1호는 설정후 20.6%의 수익률로 전체 헤지펀드 수익률에서도 1위다. 같은 롱숏 전략이라도 삼성운용이 안정성을 추구한다면 브레인은 고수익ㆍ고위험의 '이쿼티 롱숏' 전략으로 시장 흐름과 무관하게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김태준 헤지펀드 운용본부 이사는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적극적인 운용방식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 하고 있다"며 "이종업종간 롱숏 전략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주가 흐름이 좋아도 스토리에 기반을 둔 주식은 롱보다는 숏에서 기회를 찾는다"고 말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달 15일 한국형 헤지펀드 상품인 '트러스톤 탑건 코리아 롱숏 헤지펀드'를 출시해 불과 사흘 만에 1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아 화제를 모았다. 27개 헤지펀드 중 4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현재까지 1950억원이 설정됐다. 김성우 헤지펀드 운용본부장은 "펀더멘털을 고려해 상향식(Bottom-up) 투자를 지향하는 운용철학을 펼치고 있다"면서 "시황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인 만큼 다른 펀드와의 수익률 경쟁을 자제하겠다"고 설명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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