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자회사인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사업부문 통합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반발 등을 고려해 합병을 미뤄왔지만 최근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된 만큼 하루빨리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외환은행에 설치된 '지배력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는 은행 내 카드부문을 인적분할,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만든 뒤 하나SK카드와 합병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TF 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환은행 카드사업부문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9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외환카드가 벌어들인 수익에서 은행 내부에 묻혀 있는 비용을 차감해 계산했을 때 나온 결과다. 하나SK카드의 상황 역시 좋은 편은 아니다. 2009년 11월 분사한 하나SK카드는 적자행진을 기록하다 겨우 흑자로 돌아섰지만, 할부채권 비중을 제외한 카드업계 내 점유율은 3%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TF에서는 두 부문을 합쳐 규모를 키우는 게 수익성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통합 방식과 관련해 TF는 처음부터 인적분할 방식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TF 관계자는 "인적분할 방식은 은행에서 카드를 분사해 낼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라며 "그룹 전체로 봤을 때 가장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앞서 은행에서 분사한 우리카드, KB국민카드, 하나SK카드 등이 모두 인적분할 방식을 선택했다는 점도 감안됐다.
가장 큰 고민인 카드부문 인적분할에 필요한 자본금 조달은 외환은행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자본금 7000억원과 부채 1조7000억원을 동시에 떼내는 것이다.
금융당국 역시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회사 간의 합병은 건전성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면 사실상 문제될 게 없다"면서 "사후신고 방식으로, 합병승인신청서를 금융위에 제출하면 금감원의 심사를 거쳐 승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조만간 이 방안을 다듬은 뒤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 통합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부문 통합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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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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