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비타500·옥수수수염차로 상반기 매출 절반 넘겨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광동제약이 '물배'가 불렀다. 지난해 12월 제주도개발공사로부터 생수 '제주삼다수' 판권을 가져온 이래 6개월 만에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물로 채웠다.
29일 광동제약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삼다수로 563억71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상반기 전체 매출 2198억6000만원의 25.6%에 달한다. 같은 기간 광동제약의 대표 품목으로 자리잡은 '비타500'(357억800만원)과 '옥수수수염차'(249억6300만원)의 매출을 더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단일 품목 가운데 매출액 1위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12월15일자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로부터 향후 4년간의 제주삼다수 위탁 판권을 얻었다. 단, 개발공사가 직거래하는 제주도 전역과 대형할인점·계열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제외한 국내 전 지역을 맡았다. 전체 물량의 절반을 광동제약이 '먹는' 수준이다.
매출액 중 삼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분기마다 오름세다. 위탁 판권을 얻은 지난해 12월 단 보름 동안 23억1800만원 어치 삼다수를 팔았다. 당시 전체 연간 매출의 0.7%에 불과했으나 올 1분기 236억9800만원(24.0%), 2분기 326억7300만원(26.9%)으로 매출액이 늘고 있다.
삼다수가 매출 효자 노릇을 하면서 당초 목표로 했던 연간 매출액 1000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 목표치의 56.4%를 채워놓은 상태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삼다수만으로 600억원에 근접한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남은 분기 매출을 예상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지금 추세대로라면 당초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다수 효과 기한은 오는 2016년 12월14일까지 4년으로 정해져있다. 이 때까지는 연 1000억원 가량의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받겠지만 이후엔 다시 경쟁 입찰을 거쳐야 한다. '제약사'라는 이름이 다소 낯 뜨겁게도 생수 비중이 높아지는 것 또한 광동제약으로서는 부담이다. 이미 올 상반기 기준 삼다수와 비타500, 옥수수수염차로만 1170억4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53.3%나 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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