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올 여름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눈병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여름휴가를 떠나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이 늘면서 눈병이 잘 생기고 전염도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 멋을 내기 위한 서클렌즈, 콘택트렌즈 사용량이 늘어난 것도 이유다. 여름철 주의해야할 눈병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유행성 각결막염= 대다수 환자는 유행성 각결막염, 일명 '눈병'으로 안과를 찾는다. 이 질환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단순한 결막염은 2~3주면 저절로 낫지만 각막염이 동반되면 시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더군다나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하다. 이 때문에 한쪽 눈에서 시작돼 다른 눈으로 쉽게 번진다.
발병 초기에는 충혈과 통증, 눈물흘림, 심한 이물감과 같은 증상이 생긴다. 감염 후 3~5일 동안 잠복기를 거친 뒤, 5~14일 내에 각막중심부에 상피성 각막염이 생겨 눈부심이 나타난다. 점점 심해지면 귀 앞 림프선에 종창과 통증이 일어나고 급성기에는 눈꺼풀이 붓거나 결막에 심한 충혈이 생긴다. 회복기간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2~3주면 좋아지지만 전염성은 2주, 결막 염증은 3~4주까지 지속된다.
유행성 각결막염 치료에는 냉찜질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눈 주위를 청결하게 하는 대중요법을 사용된다. 2차적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항생제와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항히스타민제 안약, 자극감을 줄이는 인공누액 성분 안약과 같은 안약제를 사용한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 흔히 '아플로 눈병'이라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생긴다. 발병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지속 기간은 상대적으로 짧다. 이 질환에 걸리면 안통과 눈부심, 이물감, 눈물, 눈꺼풀 부종, 결막하 출혈, 결막 부종의 증상을 보인다. 환자 중 25%가량은 고열과 무력감, 전신근육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간혹 하지가 마비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비슷한 만큼 치료법도 유행성 각결막염과 유사하다.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점안하고 눈꺼풀이 심하게 부으면 소염제를 복용토록 한다. 또 부신피질 호르몬제 안약을 눈에 넣도록 한다.
■인두결막염= 아데노바이러스 제3형과 아데노바이러스 제7형이 원인인 인두결막염은 수영장에서 주로 감염된다. 사람간 접촉에 의해 발병하며 염소처리가 됐어도 옮을 수 있다. 38.5~40℃의 고열과 함께 인두통, 급성 여포성 결막염이 나타나고 귀 앞 림프선 통증도 동반된다. 일시적으로 표층각막염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 결막염은 어른보다는 어린이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이 눈병 역시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 외에는 특별한 치료가 없다. 10일 정도면 대개 자연 치유된다.
한재룡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안과 교수는 "여름은 야외활동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높은 온도·습도로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안질환이 쉽게 발생한다"며 "바이러스 중 일부는 마른 상태에서도 4~5주간 생존하므로 항상 손을 씻고 청결을 유지하고 가족 중 감염자가 있으면 수건을 따로 써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전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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