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전국에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폭염으로 인한 응급환자가 빈번히 발생한다. 기온이 사람 체온 보다 높은 37℃ 이상 올라가면 고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우리 몸은 체온이 올라가고 내려가는지를 항상 감시하면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려고 애쓴다. 만약 날이 더워지면 저절로 땀이 나 열을 낮추려고 노력한다. 특히 요즘 같이 고온다습한 날씨엔 땀 등을 통한 체내 열 배출이 어려워지는데, 뙤약볕 아래 무리하게 활동을 하면 '더위를 먹을' 위험이 높아진다.
이원웅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매년 7~8월 더위병 때문에 응급실로 내원하는 환자가 2011년 6명, 2012년에는 14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손유동 응급의학과 교수는 "열탈진과 열사병과 같은 온열질환은 장시간 땡볕에 노출될 경우 몸속의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 이로 인한 탈수 증상과 더불어 무력감, 오심, 구토, 두통 등의 중추신경계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야외 공사현장이나 논밭에서 일을 하는 경우 가장 무더운 시각인 오전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각별히 주의하고, 음주가 더해지면 더욱 위험하니 외부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고체온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물이나 주스, 스포츠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 공급을 해줘야 한다. 최소한 큰 잔으로 하루 8잔 이상 마셔야 체온 조절이 잘 된다. 더위 자체가 땀을 많이 나게 하는 만큼, 탈수 현상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단 카페인 음료나 술은 오히려 탈수 현상을 더 많이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한다. 또한 화학 섬유로 된 옷 보다는 면 옷을 택하고 검은색 대신 밝은색의 옷을 택한다. 외출을 할 때는 모자나 양산을 준비한다.
특히 더운 날 선풍기나 에어컨 없이 지낸다면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를 시켜야 한다. 햇빛이 들어오는 창문은 햇빛가리개를 설치해 한낮 뜨거운 시간에는 햇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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