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비가 쏟아진다, 병균도 쏟아진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2분 05초

-식중독, 수시간내 증상…합병증 조심해야
-일본 뇌염, 2주 빠른 경보…5~9세 아이 주의
-눈병, 수해지역 유행…발병 2주까지 전염력

비가 쏟아진다, 병균도 쏟아진다
AD



비가 쏟아진다, 병균도 쏟아진다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장마철이면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 된다. 보름에서 한 달 가량 '꿉꿉한' 날이 이어지면 여러 가지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 문제가 된다. 세균은 따뜻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데 여름철에는 외부 온도가 높아 세균이 더 잘 번식하게 된다. 특히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세균이 증식하는데 최적의 조건이 된다. 장마철 세균을 통해 질병을 옮기는 매개는 음식, 물, 모기, 냉방시설 등 다양하다.

◆식중독…음식ㆍ물로 전파되는 수인성 감염병= 음식이나 물을 통해 옮는 병이라도 각 질병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식중독은 인체 피부에 많이 서식하는 포도상구균에서 나오는 장독소에 의해 발생한다.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만지면 포도상구균이 음식에 오염돼 음식 속에서 번식, 독소를 분비하는 것이다. 식중독은 이미 만들어진 독소를 먹어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을 섭취한 후 수 시간 내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구토나 구역,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식중독과 달리 '물갈이병', 즉 여행자 설사를 비롯한 감염병 설사는 잠복기가 8시간에서 5일까지로 다소 길다. 세균이 직접 장에 들어와 증식을 하고 독소를 뿜어내거나 장 점막을 침범해서 생기는 질병이라 그렇다. 증상도 조금씩 달라 복통과 설사가 주로 발생한다. 이질은 심한 형태의 감염병 설사로, 설사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곱똥'이라고 해서 끈적끈적하고 덩어리 진 점액이 떨어져 나온다. 발열 등의 전신증상이 보통 설사병 보다 심하며 화장실을 하루에도 수십 번 들락날락 거리게 된다.

장에 세균이 침입해서 생기는 장티푸스는 설사 등 장과 관련된 증상은 별로 없다. 대신 고열이 한달 가량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합병증으로 장출혈이나 장 천공이 발생하는데 이 때문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강철인 삼성서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음식이나 물로 전염되는 세균 질환도 종류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면서 "이질, 콜레라, 장티푸스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질환인 만큼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뇌염…모기 매개 감염병= 장마철에 고여 있는 물에서는 모기가 많아 자란다. 때문에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인 일본 뇌염을 주의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특히 7월 말~10월 초 사이 자주 발생하는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2주 가량 빠른 지난 4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부산지역에서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의 비율이 64%로 절반을 넘었다며 일본뇌염 경보를 전국에 내렸다. 다만 부산 외 37개 조사 지역에서는 일본뇌염 매개 모기의 밀도가 절반을 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일본뇌염 바이러스(Arbovirus B군)를 가진 모기에 물리면 95%는 증상 없이 지나가나 일부는 뇌염으로 진행된다. 일단 뇌염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고 회복되더라도 신경계 합병증 발생비율이 높다. 고열, 두통, 현기증, 구토, 무욕 상태 혹은 흥분상태가 등이 나타나며 질병이 진행되면 의식장애, 경련, 사지마비, 혼수, 사망에 이르게 된다. 특히 5~9세 어린이는 주의해야 한다.


예방책은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모기 활동이 활발한 7~10월 가정에서는 방충망(모기장)을 사용하고 야간에 모기가 많은 지역에서 하는 야외활동은 가능한 자제한다. 유행지역에서는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예방접종은 환자가 발생하기 1개월 전(6월 말)까지 적어도 첫 회 접종을 해야 예방효과가 있다. 특히 일본뇌염 예방접종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만 12세 아동은 표준 일정(총 5회)에 맞춰 예방접종을 반드시 맞는 것이 좋다.


◆유행성각결막염…유행성 눈병 주의= 수해로 오염된 지역에서는 유행성 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행성각결막염은 눈이 충혈되고 가려우며 때로는 통증도 동반한다. 발병 초기 충혈, 눈물 흘림, 심한 이물감이 나타나다 3~5일 잠복기를 거쳐 눈부심을 호소한다. 전염력은 발병 2주 정도 유지된다. 급성출혈성결막염(아폴로 눈병)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 증상 발생 후 적어도 나흘간 전염력이 있다.


유행성 눈병을 얻어왔다면 손으로 비비거나 만지지 말고 안과 치료를 받는다. 눈을 만지기 전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수돗물에 손을 깨끗이 씻고, 개인용품은 끓는 물에 소독하거나 살균제에 10분간 소독한 다음 사용한다. 수건이나 소지품은 다른 사람과 사용하지 말고, 약 2주 동안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도 피한다.


<도움말: 질병관리본부, 삼성서울병원>

비가 쏟아진다, 병균도 쏟아진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