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웰스파고…시티 등 2개도 심사 중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미국 대형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예정이어서 금융시장에 대혼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의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조달금리가 오르게 되고 이들 은행의 보증으로 지방채를 발행하는 지방자치단체들도 자금난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디스가 등급을 강등할 경우 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도 같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 미국의 대형은행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무디스가 미국 6대 은행 중 최소 4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위기 시 정부가 생존을 보장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 강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용등급 강등 대상은 골드만삭스그룹, JP모건체이스앤코, 모건스탠리와 웰스파고앤코라고 무디스는 이날 밝혔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은 심사 중이지만 등급변화 방향은 확실하지 않다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무디스는 이미 뉴욕멜론은행과 스테이트스트리트 코프는 이미 심사에 들어갔다고 덧붙였으나 강등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무디스는 JP모건과 웰스파고에는 각각 A2를, 골드만삭스에는 A3, 모건스탠리에는 Baa1의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무디스는 또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에는 Baa2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무디스와 S&P는 대형은행들을 납세자의 돈으로 구제하는 대신 은행 영업을 서서히 정지시킬 새로운 수단을 확보한 만큼 신용등급 강등이 필요하다고 밝혀왔다.
무디스는 앞서 지난 3월 대형은행들의 정부 지원이라는 가정을 재고할 것이라면서 적절한 정책이 마련돼야 할 주요 4개 분야를 열거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6월에도 미국 6대 은행 중 5곳을 포함해 세계 17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대형은행들의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은행 차입비용이 올라가고 수익이 줄어들게 마련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금융회사는 더 많은 자본을 쌓아둬야 하는 반면 자금 차입 시 비싼 이자를 물어야 한다.
대형은행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산하 예금수취은행들의 등급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미국 지방자치단체들의 자금조달도 영향권에 들어간다. 미국의 시와 주정부는 공공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며 대형은행의 보증을 받는다.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지방정부의 채권등급도 내려가는 만큼 자금조달 비용 역시 올라간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지자체 채권발행을 변동금리로 보증해주고 있다.
게다가 무디스가 이처럼 은행들의 등급을 강등하면 피치나 S&P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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