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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뉴타운… ‘분리개발’ 해법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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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하면 제외”… 청량리·흑석·창신·숭인 등 반대구역 떼어낸 제척개발 눈길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사업추진이 부진한 뉴타운이 '분리개발'로 활력을 얻고 있다. 출구전략 모색 이후 주민간 이견이 불거지고 이를 수습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개발 반대구역만 제외하고 개발에 착수하겠다는 복안이다.


전문가들은 제외된 구역이 장기 슬럼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난항을 겪는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고 노후지역 주민의 생활편의를 제고일 묘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길 잃은 뉴타운… ‘분리개발’ 해법 확산 개발에 반대하는 구역을 따로 떼어내는 분리개발 정비를 논의 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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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뉴타운지역들이 속속 분리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강변 최대 뉴타운으로 꼽히는 한남뉴타운 내 1구역 추진위원회는 최근 분리개발에 초점을 맞춘 정비설계안 마련에 들어갔다. 당초 조합 설립 후 분리개발에 대한 동의서를 징구한 뒤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비율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서다.


실제 한남1구역의 경우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받기 시작한 지 1년이 넘도록 징구율 60%에 머물고 있다. 앞서 2~5구역이 4개월여만에 조합설립 요건인 75%에 육박했던 점을 감안하면 수개월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셈이다.

분리개발 역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서울시내 정비사업지 중 처음으로 분리개발 추진을 논의했지만 슬럼화를 우려한 제척지 주민들의 반발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이에 추진위는 조합설립 및 분리개발에 대한 동의서 징구와 정비설계안 작성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1구역 추진위 관계자는 "크라운호텔과 용산구청 일대 반대파 주민들의 의견이 완강하다"며 "최근 서울시내 정비사업지에서 분리개발이 적극 활용되고 있는 만큼 조합설립이나 분리개발 추진 작업을 동시에 진행, 사업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현재 추진위가 성공 사례로 꼽고 있는 사업장은 속칭 '청량리 588'로 불리는 집창촌 밀집지 청량리4구역이다. 2010년부터 집창촌과 왕산로변 상가, 성바오로병원을 포함한 통합개발을 추진했지만 주민간 이견으로 결국 분리개발을 결정했다. 개발에 반대하는 구역 주민들의 동의도 높아 존치관리구역으로 남게 됐다. 인근 K공인 대표는 "병원 이전, 윤락가 업주들의 반대로 재개발구역 지정 후 10년이 넘도록 첫 삽을 뜨지 못했다"며 "이번 분리개발로 그동안 이어졌던 행정소송 등의 마찰도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행정상 첫 분리개발 사업지로 기록된 동작구 흑석뉴타운 내 '존치정비1구역'도 마찬가지다. 노후도가 낮고 사업에 대한 반발이 큰 A구역은 유지ㆍ보수에 초점을 맞춘 휴먼타운으로, 개발 의지가 높은 B구역은 '흑석10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해 재개발하기로 했다. 노후도가 심각해 개발이 필요한 사업지만 떼어내는 분리개발로 주민간 갈등이 크게 줄었다는 게 동작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창신ㆍ숭인 뉴타운은 지구 전체가 해제됐지만 분리개발로 정비를 이어가기로 한 경우다. 재정비촉진지구 14곳 중 해제를 신청한 7개 지구는 지정전 단계로 환원, 개별 주택의 개량ㆍ신축 등 재산권 행사를 가능하도록 했다. 반면 남은 사업지는 주거지역과 상업지역 특성에 맞춰 개발할 방침이다. 대규모 뉴타운식 개발은 취소됐지만 소규모식 정비가 가능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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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설계업체 관계자들은 뉴타운ㆍ재개발 내 분리개발 확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노후도가 심각한 사업지의 경우 서울시가 유도하는 주민참여형 재생사업으로는 한계가 있는 데다 개발 찬성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어서다.


다만 개발에서 제외된 사업지의 경우 슬럼화나 향후 집값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문제다. 현재 한남1구역 제척지 주민들이 통합개발은 물론 분리개발까지 반대하고 나선 이유다. 서울시 관계자는 "분리개발로 진행하더라도 인접한 사업지와 연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모든 정비사업지를 분리개발한다기보다 지역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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