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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분기 줄줄이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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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부문 손실 커진 탓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1분기(4~6월) 대부분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거래대금 급감으로 인해 전년대비 반토막 수준의 실적을 시현했던 것에서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는 얘기다. 이미 예견됐던 것처럼 금리 상승으로 인한 보유 채권의 손실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14일 현대증권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114억원)보다 적자폭이 두 배 이상 커진 것. 당기순손실 역시 220억원에 달해 전년대비 대폭 증가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역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삼성증권은 1분기 전년동기대비 63% 이상 감소한 1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00억원으로 71% 이상 줄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은 30억원에 불과해 작년 1분기의 198억원의 6분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그야말로 '어닝 쇼크'다.


13일 실적을 발표했던 대우증권도 상황은 비슷했다. 1분기 대우증권은 전년동기대비 87% 급감한 3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77% 급감한 72억원에 불과했다. 5개 대형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만이 연결기준 24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작년 1분기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다.

중소형 증권사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작년 1분기 55억원 이상 벌었던 HMC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1억2000만원 수준으로 급감했고, 역시 작년 1분기 175억원을 벌었던 NH농협증권은 14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내며 적자전환했다. 대신증권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이러한 실적 쇼크는 이미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국내 증권사 자산의 50% 이상이 채권으로 채워진 상황에서 지난 5월 금리가 크게 올라 채권부문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채권 보유 규모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대형 증권사들의 손실이 더욱 컸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작년부터 이어진 거래대금 감소세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도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반면 일부 증권사의 경우 실적이 향상된 곳도 있었다. 작년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동양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28억원, 44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으로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영증권은 1분기 25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지난해 1분기(165억원)보다 대폭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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