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한국의 식료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위 수준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식품 물가의 국제 비교' 보고서를 통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2007∼2010년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로 OECD 29개국 중 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10.7%를 상회하는 수치다. 여타 주요국들은 일본 2.5%, 프랑스 6,2%, 독일 7.2%, 영국 18.7%, 미국 8.2% 등을 나타냈다.
특히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자물가는 농산품 생산자물가 대비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 소비자물가가 2007년 대비 2010년 20.1% 상승하는 동안 농산품의 생산자 물가는 6.5% 올랐다. 무려 13.6%포인트 차이다.
보고서는 "OECD 29개국 중 4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농산품 물가 상승 압력이 여과 없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식료품 지출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의 체감물가를 높여 가계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물가단속과 같은 가격 통제 위주의 물가 관리 정책은 가격 인상 요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없어 물가 불안정성을 확대시킬 것"이라며 "시장 경쟁 촉진, 담합 행위 규제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물가가 안정될 수 있는 물가 결정시스템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격 불안정성이 높은 농산품에 대해서는 상시 비축제 확대 시행, 비축기지 현대화 사업 등 선제적으로 수급안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유통 구조상의 비효율성 개선과 시장 감시 기능 강화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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