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국내 100대 기업 대상 설문조사
기업 54.8% “내년 하반기 이후 경제 회복 예상”
기업 경영 부담 요인 ‘수출 시장 침체’
정부에 내수 부양·규제 완화 기대
기업 투자 심리↑, 투자여건↓
[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앵커 - 여러분은 우리나라가 언제쯤 경기 침체를 벗어날 수 있으리라고 보시나요? 국내 100대 기업 중 절반이 내년 하반기 이후에 국내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네. 국내 100대 기업 중 절반은 국내 경제가 2014년 하반기 이후에나 본격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어제 '투자 심리는 높으나 투자여건 미비하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내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절반이 넘는 54.8%의 기업이 국내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시점을 '2014년 하반기 이후'라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전체 응답기업의 65.3%가 "하반기 한국경제는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대다수 기업들이 국내 경제 회복까지 1~2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100대 기업 중 1.4%만이 올해 하반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앵커 - 올해 하반기에 경기가 좋아지면 가장 좋겠는데요. 1.4%의 기업만이 이렇게 예측을 했다니 많이 아쉽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기업 경영에 가장 부담이 되는 요인으로 기업들은 어떤 것을 지적했나요?
기자 - 기업들은 하반기에 기업 경영에 가장 부담을 줄 국내 위협 요인으로 '수출 시장 침체'와 '환율 변동성 증대'를 지적했는데요. '내수 소비 부진'과 '투자 여건 악화'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습니다.
주요 기업들은 국내 경기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는 대내외 경제 회복세가 모두 미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대외적으로는 '엔저 현상'과 '중국 경제의 경착륙', 대내적으로는 '수출시장 침체'와 '환율 변동성 증대'를 불안 요인으로 지적했습니다.
앵커 - 투자규모와 매출 목표에도 큰 조정은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국내 100대 기업의 63%는 올 하반기 전체 투자규모를 '상반기 수준'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하반기 투자를 상반기 대비 10% 미만 상향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16.4%, 10% 미만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전체의 9.6%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전체 응답의 47.9%가 하반기 매출 목표를 10% 이내에서 상향하겠다고 했습니다.
보고서는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성과는 예상 수준에 머물렀고, 하반기 투자 규모는 대부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어, 하반기 기업들의 투자 확대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기업이 바라는 정부의 기업 경기 활성화 정책들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 네. 하반기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경제 정책으로 기업들은 '내수 부양'과 '규제 완화'를 가장 많이 주문했습니다. 상반기 정부 정책 중 가장 바람직한 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추경예산 편성'이 전체 응답의 26.0%를 차지했습니다.
부동산 경기에 대한 질문에는 대다수의 기업이 하반기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4.1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답변은 전체의 1.4%에 그쳤습니다.
향후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대책으로는 '취득세 감면 조치 연장'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가 각각 27.1%로 가장 비중이 높았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기업들이 하반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는 낮았지만 투자 심리는 높았다고요?
기자 - 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 심리가 가장 높고 투자 여건과 투자 추세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투자여건지수가 가장 낮은 산업은 '금융 산업'이었으며, 건설·철강·유통·조선 등의 산업도 투자 여건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정부 차원에서 투자여건을 제약하는 각종 규제를 적극적으로 완화하고, 세제 지원 등을 통해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해 투자 확대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본 기사는 7월19일 아시아경제팍스TV <투데이증시>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동영상은 아시아경제팍스TV 홈페이지(paxtv.moneta.co.kr)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김은지 기자 eu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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