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개발호재에 땅값이 엇갈린 결과를 보였다. 경기 하남시는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개발로 6월 지가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무산된 서울 용산구는 지가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3년 6월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하남시 땅값은 전월보다 0.39% 올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던 세종시를 밀어내고 상승률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경기 하남의 땅값이 크게 상승한 원인은 신세계그룹이 하남시 신장동에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 '하남유니온스퀘어'를 짓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쇼핑몰은 다음달 건축허가를 끝내고 오는 10월 착공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11만7990㎡ 부지에 연면적 44만2580㎡의 초대형 쇼핑몰을 짓는 사업이다. 쇼핑몰에는 백화점, 영화관 등 각종 문화시설이 들어서며 오는 2016년 개장할 예정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하남시는 수도권에서 저평가된 지역"이라며 "하남유니온스퀘어 등 대형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어 앞으로도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무산된 서울 용산의 6월 땅값은 전월보다 0.24%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용산은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지가하락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3월 개발사업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용산국제업무지구는 현재 부지 소유권을 가진 사업시행자 드림허브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에 땅을 팔았던 코레일이 '환매권'에 따라 소유권을 되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하지만 드림허브가 종합부동산세 등 약 110억원의 세금을 연체하면서 사업 부지 일부가 공매를 통해 매각될 처지에 놓이는 등 사업 무산의 여진이 남아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용산구의 최대 개발 호재인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무산되면서 향후 이 지역 부동산시장에 대해 여전히 불안해하는 모습"이라며 "용산개발 출구전략의 세부계획이 아직 나오지 않아 용산구 부동산 시장은 일정 기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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