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패션 메신저]비와 패션의 함수관계

시계아이콘01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패션 메신저]비와 패션의 함수관계 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
AD

올여름 장마는 변덕이 심하다. 종일 비가 오는 것도, 그렇다고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것도 아니니, 우산을 들었다 놓았다, 이걸 입어야하나 저걸 입어야 하나, 번거롭고 불편하다.


일반적으로 장마가 계속되면 건강한 사람도 기분이 우울해진다. 장마철에는 일조량이 적어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줄기 때문이다. 멜라토닌은 생체리듬을 조절하고, 밤에 휴식을 취하게 해주며 염증과 노화를 막고 우울증 치료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이 아니어도 장마철에 가장 불편한 것은 '빗물'이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방수가공이다.


영국은 변덕쟁이 날씨 때문에 옛날부터 우산이나 고무 비옷을 들고 다니는 불편을 일찍이 해결해야만 했다. 토마스 버버리(Thomas Burberry)는 빗물이 잘 스미지 않는 직물 개발에 매달려 1888년, 급경사(사문직)의 촘촘한 면직물(Gaberdin) 개발에 성공했다. 이 개버딘은 가볍고 비가 새지 않아 우산이나 텐트, 그리고 코트로 애용됐다. 왕실에서는 물론 탐험가 아문젠도 입고 탐험에 나섰으며, 탐험성공(1911년)을 동료 탐험가에게 알리기 위해 남극에 버버리 개버딘 텐트를 두고 온 일화도 유명하다.

1차 세계대전 때는 버버리코트에 수류탄과 지도, 탄약 같은 물건들을 넣은 가방을 갖고 다닐 수 있도록 D형 고리도 달고 쌍안경 등을 고정 시키기 위해 어깨 견장도 추가했다. 오른쪽 가슴에 장총의 개머리판이 닿아 원단이 마모되는 것을 막도록 덧단을 대기도 했다. 버버리 코트에 여러장식이 붙게 된 배경이다. 50만벌을 군복으로 납품했다. 2차대전 때도 참호(trenchy)속에서 눈,비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옷을 만들어, 트렌치코트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며 버버리는 '코트'를 대표하는 오늘의 명품이 되었다.


그 당시 개버딘이 획기적인 것이긴 하였지만 완전방수가 아니어서, 사람들은 더욱 완벽하면서도 인체의 수분이 발산되는 투습방수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투습방수란 0.0004㎛ 직경인 기체 상태의 땀은 외부로 발산하되, 외부로부터 100~3000㎛ 직경의 빗방울은 못들어오는, 약 0.5~3㎛ 크기의 미세기공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개발이 196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후 내세탁성, 유연한 촉감, 경량화 등의 기능과 쾌적성까지, 향상에 향상을 거듭해 오고 있다.


현대인은 복잡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멜라토닌의 분비량과 상관없이 우울증의 위험이 높다. 비가 온다하여 단순히 빗물을 막는 옷으로 우울함까지 다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독일의 색채심리학자 에바 헬러는 색을 통해 느끼는 감정과 영향 등을 조사 분석하였다. 그 결과를 한마디로 요약하기 어렵지만, 파랑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 평화, 빨강은 열정과 환희, 노랑은 육체적인 사랑과 질투, 녹색은 생명과 번영, 젊음, 주황은 삶의 기쁨과 자유분방, 보라는 권력과 아름다운 죄, 분홍은 에로스와 애교, 금색은 빛과 사치, 은색은 영원한 2등, 갈색은 편안과 가난, 회색은 노년과 망각, 흰색은 진실, 순결, 슬픔, 검정은 증오와 거짓의 색이라고 분석했다.


장마철의 옷차림에 이 같은 색채의 이미지까지를 활용해보는 것도 스스로를 표현하는 아이디어다. 삶의 활력이 될 수도 있다.




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