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둘째주부터 최악의 전력난
에너지관리공단 비상대책단 운영
1인 100W 줄이기 캠페인 확산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잔인한 8월'이 다가오고 있다. 전력당국은 8월 둘째 주가 올 여름철 전력 보릿고개로 판단하고, 위기를 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당국의 수요관리 등 전력 수급 조절이 없다면 전력 예비력은 마이너스 200만kW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전국적으로 광역 정전(블랙아웃)이 불가피하다.
25일 에너지관리공단 등 전력당국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전력 예비력은 -198만kW로 떨어질 전망이다. 전력 수급 대책을 시행하지 않았을 때 얘기다. 둘째 주 이후에도 전력 예비력은 8월 내내 위태로운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산대로라면 8월 3주는 -108만kW, 4주는 22만kW, 5주는 -17만kW로 예상된다.
전력 수요관리를 전담하는 기관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 5월부터 하절기 전력 수급 특별 비상대책단을 운영 중이다.
변종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본지 통화에서 "7월에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절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면서 "전 직원에게 쿨타월을 지급하고 반바지 등 간편 복장을 적극 권장해 체감온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중앙제어식 일괄 조명 차단, 복도 및 화장실 센서등 설치, 지하주차장 자연채광 활용 등으로 불필요한 전기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오후 2~5시, 한 사람씩 100W를 줄이고 이를 1000만명의 국민이 실천하면 대형 발전소 1기에 해당하는 100만kW 절전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범국민 절전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100W 줄이기는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 ▲TV 1대 끄기 ▲백열등 2개를 LED 전등으로 바꾸기 ▲에어컨 30분 쉬기 등을 말한다.
변 이사장은 "전력 피크 시간대인 오후 2~5시 사이에 전기 사용을 자제해 달라"면서 "절전 운동이 차제에 합리적인 소비문화로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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