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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 두배 인상..印 정부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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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인도의 걱정거리 가운데 하나가 에너지 안보다. 인도는 석유 대부분을 수입한다. 석탄은 넘쳐나지만 대다수 탄광업체를 정부가 독점하고 있어 채산성이 떨어진다.


가스도 마찬가지다. 오는 2016년까지 인도 가스공급의 40%를 비싼 해외산 액화천연가스(LPG)에 의존해야 한다. 중동 등 산유국에서 에너지 공급을 줄일 경우 인도에 '블랙아웃'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인도 북부·동부의 13개주에서 이틀 동안 전기가 끊겨 6억명이 피해를 봤다. 이에 인도 정부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놨다. 천연가스 가격을 두 배로 올린 것이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인도가 해외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시작했다고 최근 소개했다.

사실 인도는 에너지 부국이다. 시장조사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인도의 석유·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15위다. 그러나 정부는 자국 내 석유 탐사나 석유제품 생산을 장려하지 않고 있다.


인도 정부가 지난 15년 동안 유전·가스전 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겨우 160억달러(약 18조1680억원)다. 이는 브라질이 쏟아 부은 투자금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인도 기업들이 해외 에너지 개발에 투자한 금액보다 적은 규모다.


인도가 에너지 탐사권을 입찰에 부쳐도 참여하는 외국 기업은 거의 없다. 2011년 영국 석유회사 BP가 70억달러에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근해 탐사권을 사들였다. 그러나 실패한 거래였다. 핵심 유전에서 생산량이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지금까지 석유·천연가스 매장량의 20%만 탐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업이 에너지 탐사에 나서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무엇보다 인도 내 가스 가격이 너무 낮은 탓이다. 가스 생산업체들은 100만BTU(1BTU= 252.04㎈)당 2~5달러를 받도록 상한이 정해져 있다. 그러나 수입 LNG는 12달러가 넘는다.


인도 정부가 지난달 28일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가스 가격 자유화 계획을 밝힌 것이다. 국제 시장의 가스 가격과 수입 LNG 가격을 합쳐 가격이 결정된다. 지금까지 인도 국내 가격이 국제 가격보다 턱없이 낮아 외국인 투자가 부진했던만큼 이제 투자자들이 줄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논란도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가스 가격 인상은 전기 요금과 비료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재정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에서는 가스전 개발의 특혜가 인도 공기업에 돌아가는 게 아니냐고 우려한다.


이코노미스트는 "풍부한 에너지를 확보하려면 치러야 할 대가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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