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셰일가스 美 원전 가격경쟁력 압박, 원전 퇴출 결정 잇따라

시계아이콘01분 2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위스콘신주 키와니 원전 이어 오이스터 크릭 '조기 은퇴'시키기로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원자력발전소의 존폐에 안전성 외에 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천연가스다. 천연가스 가격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원전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이 천연가스 발전소의 발전단가를 낮춰 도매전력 가격을 떨어뜨렸고, 이로 인해 원전의 채산성이 악화된 것이다.


천연가스의 위협은 노후 원전 퇴출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는 현재 32개 전력회사가 31개주에서 원전 104기를 가동한다. 올해 들어 이 가운데 4기에 대해 가동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퇴출될 원전 중 3기는 해결에 돈이 많이 드는 기계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위스콘신주에 있는 키와니 원전은 잘 돌아가고 있었고 20년 가동연장 허가도 받은 상태였다. 키와니 원전은 그러나 도매전력 요금이 떨어지면서 적자를 보고 있었다.

미국 최대 원자력발전회사 엑셀론은 뉴저지주의 오이스터 크릭 원전을 허가받은 시한보다 앞당겨 2019년 말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오이스터 크릭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원전으로 엑셀론은 2010년에 이 원전의 가동시한을 20년 연장받은 바 있다.


기존 원자로 용량을 키우려던 계획도 중단되고 있다. 엑셀론은 기존 원자로에 23억달러를 투자해 용량을 130MW 키우려고 했지만, 채산성이 맞지 않게 되자 당초 계획을 4분의 1만 실행에 옮긴 뒤 접었다.

천연가스 가격은 셰일가스가 개발된 덕분에 큰 폭 떨어졌다. 2008년 MMBtu(25만㎉의 열량을 내는 가스량) 당 13달러였다가 요즘에는 3달러대에서 오르내린다. 2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천연가스 7월물은 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김기중 가스정책연구실장은 “발전소에서 천연가스를 구매하는 단가가 MMBtu당 6달러면 가스가 석탄과 경쟁할 수 있고, 3.5달러면 원전과 경쟁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천연가스 시세라면 미국 발전업체는 점점 규제가 강화되는 원전 대신 천연가스 발전소를 택할 유인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조건이 다르다. 천연가스 수송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향후 미국 원전의 운명은 현재 지어지고 있는 원전 4기에서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주에 보글3·4호기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는 섬머2·3호기가 건설중이다. 보글 원전에 투자한 발전회사 서던 컴퍼니는 새로운 설계방식을 적용하고 부분품을 현장에서 결합하는 모듈 공법을 활용해 기존 원전에 비해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공사기간은 돈이다. 공사가 지연되면 비용이 늘어나고 수익성이 떨어지게 된다. 보글3호기는 올해 3월 착공돼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공사중인 원전의 수익성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서던 컴퍼니측은 “보글 원전이 차세대 원자로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한다. 반면 버몬트 법학대학원 에너지환경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 마크 쿠퍼는 “보글 3·4호기는 운영기간을 합쳤을 때 다른 방식의 발전소보다 비용이 100억달러 더 들 것”이라고 예상한다.


현재 천연가스 가격에서는 원전이 과거와 같은 가격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점은 확실하다. 엑셀론은 천연가스 가격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새 원전을 짓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셰일가스는 나라에는 좋지만 원전에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백우진 기자 cobalt100@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