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 5곳, 설정액 높은 '주식형' 주력상품 키워…
미래에셋·KB운용, 3년 수익률 50~60%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지금 수익률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 가입해도 괜찮을까."
"앞으로 지수도 높아진다고 하는데 어떤 펀드를 선택해야 할까."
펀드 가입을 미뤄온 투자자들이라면 한 번쯤은 할 수밖에 없는 고민이다. 증시 상황에 따라 펀드별 수익률도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단기간 수익률만 보고 가입하기도 석연치 않다. 펀드매니저들은 이런 투자자들에게 자산운용사들의 간판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간판 펀드는 회사가 주력상품으로 내세우는 만큼 장기 수익률이 양호하고 설정액도 높기 때문에 안정성을 보장하고 있다.
◆5대운용사 간판 펀드는 '주식형'=15일 펀드 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대 자산운용사(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운용,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운용)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거나 설정액이 많은 '간판 펀드'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판 펀드들이 속해 있는 액티브주식일반형의 펀드 수는 총 430개, 설정액은 34조2818억원이다. 이 가운데 5개 간판 펀드가 차지하는 설정액은 3조6436억원이다.
수익률에 있어서도 대표 운용사들의 펀드가 진가를 발휘했다. 국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액티브주식일반 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7.09%이다. 장기로 비교했을때 기준이 되는 3년과 5년 수익률은 1.64%, 23.18%다. 이에 반해 5개 간판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4.51%로 일반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나 코스피수익률(-7.91%)를 웃돌았다. 3년과 5년 평균 수익률은 35.40%, 44.67%에 이른다.
◆증시 유입 본격시, 주식형 '유망'=자산운용사들이 간판 펀드로 내세우는 상품은 대부분 주식형 펀드다. 증시가 강세될 것이라는 전망에 주식형 펀드를 유망상품으로 키운 것. 3년 수익률로 비교했을 때 개별 펀드 가운데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가 60.32%의 성과를 나타냈다.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기업과 이머징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KB자산운용의 가치주 펀드인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이 54.35%의 3년간 수익을 냈다. 대형주와 중소형주 구분 없이 이익을 낼 수 있는 종목들이 저평가 국면에 접어들면 포트폴리오에 담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 3년 수익을 기준으로 삼성운용 '삼성코리아대표증권투자신탁'(22.23%), 한국투자운용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5.63%), 신한BNP파리바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증권자투자신탁'(15.25%)이 성과를 냈다.
◆간판 펀드 가입땐 분산투자 바람직=전문가들은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할지 망설이는 투자자라면 이들 간판 펀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승현 에프엔가이드 연구원은 "자산운용사의 대표 펀드는 통상 수익률이 동일 유형의 상품 중에서 상위권에 속하면서 규모도 커 운용의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며 "다만 대표 펀드에 가입할 때도 분산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같은 주식형에 가입하더라도 운용 스타일이나 투자대상 종목이 차별화된 여러 펀드에 나눠 투자해야 한두 개 펀드에 집중투자해 수익률 부진으로 낭패를 보는 실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회사를 대표하는 '간판 펀드'를 육성해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면서 "특정 자산운용사의 '간판 펀드'는 오랜기간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아왔기 때문에 다른 펀드 상품에 비해 수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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