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2분기도 '먹구름'
82개사, 실적 추정 하향
4곳 적자폭 더 커질듯
경기소비재 업종만 상향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대외변수로 체력이 약해질대로 약해진 증시에 올해 2·4분기 실적이 버팀목이 돼줄 것이란 기대는 접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이미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 컨센서스가 있는 121개 종목 중 2분기 실적 추정치가 한달 전에 비해 하향 조정된 곳은 82개사에 달했다. 기존 추정치보다 적자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도 4개사나 됐다. 업종별로 보면 10개 업종 중 한달 전에 비해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곳은 경기소비재가 유일하다.
종목별로는 6월초 대비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폭이 가장 큰 종목이 대한항공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6월초 만해도 영업이익이 594억800만원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는 136억7700만원으로 76.98% 하락했다. 다음은 한진해운으로 678억8000만원에서 269억9600만원으로 60.23% 낮아졌고 아시아나항공은 54.87% 하향 조정되며 그 뒤를 이었다.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 곳은 STX팬오션, 한국전력, GS건설, 현대미포조선 등이다. 특히 지난 1분기 어닝쇼크로 시장에 충격을 안겼던 GS건설의 경우 한달 전 1322억원 영업손실에서 1425억원의 손실로 적자폭이 커졌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팬오션은 213억원의 영업손실에서 275억원 적자로 추정치가 변경됐다.
반면 지역난방공사, 두산, SK하이닉스 등은 2분기 실적 추정치가 한달 전에 비해 20% 이상 상향 조정됐다. 지역난방공사는 131억3700만원에서 183억900만원으로 39.37% 올랐다. 두산과 SK하이닉스의 상향 조정폭은 각각 29.22%, 22.79%에 달했다.
이처럼 대부분 업종과 종목의 실적 추정치가 한달 전에 비해 하향 조정됐지만 추가 하향 가능성도 여전해 향후 주가에 걸림돌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환율이 최근 1년내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며 “최근 몇 년간의 연관성을 감안하면 환율 변화에 따른 2분기 실적 결과는 6월말 예상치 대비 최대 15%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실적 하향 조정은 실적 시즌 초반에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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