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한국 영화가 지난해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천만 영화의 흥행으로 국내 관객 1억 돌파라는 성과를 거둔 데에 이어, 올해에도 역시 '7번방의 선물', '베를린', '신세계'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이 흥행에 성공하며 극장가 전반의 점유율을 휘어잡으며 선전을 이어갔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는 2013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결과(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총 영화 관객 수는 9,850만 명, 한국영화 관객 수는 5,555만 명으로 나타나 양 지표 모두 기존 상반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전체 영화 관객은 9,850만 명으로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2012년 8,326만 명을 경신(전년 동기 대비 18.3%, 1,524만 명 증가)하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영화 관객 또한 5,555만 명으로 상반기 기록 사상 처음으로 5천만 명을 넘겼다.(전년 동기 대비 25.0%, 1109만 명 증가)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56.4%를 기록하였고 상반기 흥행 순위 10위 내에 한국영화 6편이 포함되어, 지난 4, 5월의 높은 외화점유율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의 우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7,241억 원으로 2012년 동기 6,423억 원에 비해 12.7%(817억 원) 증가해 2013년 한국영화 산업은 1분기에 이어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성장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금년 상반기에는 각종 산업 지표의 호조와 함께 영화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자율적 합의와 정책 성과들도 결실을 맺었다. 4월에는 작년 7월에 맺은 '한국영화 동반성장 이행협약'의 세부 내용이 담긴 부속합의서를 도출하여 협약 이행의 구체성과 실효성을 제고했다. 또한, '제2차 노사정 이행협약'을 통해 표준임금 가이드라인 도입, 임금체불 제작사에 대한 투자·배급 금지 등 영화 근로자의 고용환경 개선과 복지 증진을 위한 더욱 구체화된 내용들이 합의됐다.
5월에는 시나리오 창작자의 권리 보호와 창작여건 개선을 위해 시나리오표준계약서를 확정하고, (사)영화제작가협회, (사)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제작자와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사)한국영화시나리오작가협회 등 시나리오창작자 간 이행 협약을 체결하였다. 6월에는 CJ CGV가 50 대 50이던 제작(배급)사와 극장 간 서울 지역 영화매출액의 분배 비율(부율)을 55 대 45로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법·제도적 강제에 의한 것이 아닌 영화계의 자율적 논의 결과라는 점에서 앞으로 영화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데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6월 17에는 한국과 중국 간 영화공동제작협정에 양국 대표가 가서명을 함으로써, 중국 정부의 외국영화 수입 규제를 극복하고 급성장하는 중국영화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을 마련했다. 이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한국 영화산업은 금년 하반기에 영화관객 2억 명 시대를 여는 등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동반성장 환경 조성, 영화 향유권 개선, 예술 ·독립영화 투자재원 확충 등 주요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우선 영화계가 자율적으로 합의한 각종 협약과 표준계약서가 성실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영화진흥위원회 산하에 모니터링·신고 센터를 구축, 운영하고, 그 결과를 정기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여전히 심각한 지역 간 영화향유 격차 해소를 위하여 '작은 영화관' 설립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모태펀드 100억 원을 출자한 ’13년 ‘독립영화 및 중·저예산영화 전문투자조합’ 펀드(운용사 ‘산수벤처스’, 총 150억 원 규모) 결성 및 본격 운용을 통해 저예산 예술독립영화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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