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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임시 대통령 취임..군부 신속한 통치권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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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이집트 헌법재판소의 아들리 만수르(67) 소장이 4일(현지시간)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와함께 이집트 군부는 무슬림형제단 지도부 인사 200여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모함메드 바디에 의장을 체포하는 신속하게 정권장악에 나서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만수르 임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카이로 헌법재판소에서 국영TV로 생중계된 가운데 취임사에서 "대규모 거리 시위를 통해 영예로운 혁명의 길을 바로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확대하고 사법부의 의회 해산권을 제한한 이른바 '현대판 파라오 헌법'이 무효이며 조기에 대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다만 선거일 등 구체적인 정치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만수르 임시 대통령은 취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을 포용하겠다는 의사도 밝지만 검찰은 무슬림형제단 지도부 인사 등 200여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무슬림형제단 모함메드 바디에 의장과 카이라트 알 샤테르 부의장과 자유정의당(FJP) 당수인 무하마드 사드 알 카타니와 라샤드 바유미 무슬림형제단 부의장 등이 체포됐다.


이집트 군부의 발빠른 통치권 장악에 대해 국제사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집트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면서 민주적 절차의 복구를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날 코펜하겐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요구와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면서도 "지금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무너진 민주적 절차를 복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조속한 민간 통치로의 복귀를 촉구했다.


한편 이집트의 무르시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해 온 카타르 정부는 새 임시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이집트 사태를 '쿠데타'로 규정할지를 놓고 미국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재 이집트 대사는 이를 민중봉기를 주장하고 나섰다.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모하메드 타우픽 주미 이집트대사는 전날 워싱턴DC 대사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군(軍)이 권력을 잡지 않았기 때문에 쿠데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군은 쿠데타를 시도한 게 아니라 다만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개입한 것일뿐"이라고 군부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인식한 듯 "원유 가격에 어떤 영향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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