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두 배 빠른 LTE’라 불리는 LTE-A(어드밴스드)는 실제로 어느 정도로 빠를까. 29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직접 테스트해 본 결과 월등하게 빨라진 데이터속도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을 전혀 끊김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SK텔레콤은 26일부터 두 개의 주파수를 묶는 캐리어어그리게이션(CA)기술을 이용한 LTE-A 상용화를 세계 최초로 실시했다. 현재 서울시와 경기·충청도 지역 42개 중심가와 대학가 주변에서 커버리지가 구축돼 있는 상태다.
이에 본지는 29일 유일한 LTE-A 단말기인 ‘갤럭시S4 LTE-A’를 이용해 서울 시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속도 측정 실험을 실시했다. 측정 결과 LTE-A의 속도는 측정한 모든 장소에서 전반적으로 기존 LTE를 웃도는 속도를 자랑했다. 측정 지역에 따라 4배 이상 빠른 속도도 볼 수 있었다.
측정에는 스마트폰용 다운·업로드 속도측정 애플리케이션 ‘벤치비’를 이용했으며, 이동지역은 을지로 → 종로 → 광화문 → 신촌역 → 마포역 → 여의도 → 영등포 → 신도림 → 홍대입구 → 합정 → 서초 → 잠실경기장 → 강남역 → 반포 순이었다.
먼저 을지로3가에서 출발해 광화문으로 이동했다. 다운로드 속도를 기준으로 을지로 3가에서는 38.8Mbps의 속도를 냈다. 종로2가 사거리에서는 LTE폰과 비교해 봤다. 그 결과 LTE-A는 39.4Mbps, LTE는 12.6Mbps로 월등히 빨랐다.
다음에는 버스를 타고 신촌으로 이동하면서 유튜브 동영상을 HD 고화질(720p)로 시청했다. LTE로 시청할 때에도 버퍼링으로 인해 영상이 자주 끊겼지만 LTE-A의 경우 전혀 끊김이 없었다. 하단의 영상 컨트롤 바를 뒤로 밀어 중간부터 볼 때도 곧바로 영상이 이어졌다. 동영상 스트리밍 시청에서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음은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역 4번출구 지상에서 측정했다. LTE-A는 19.8Mbps로 조금 속도가 떨어졌지만 역시 16.7의 LTE를 웃돌았다.
대학교 근처에서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연세대학교 앞에서 측정했을 때 LTE-A 속도는 43.0Mbps로 빨라졌다.
다음은 마포역과 공덕역을 지나 여의도, 영등포, 신도림까지 차례로 승용차 편으로 이동했다. 위치에 따라 다소 속도가 느려지기도 했지만 전철역 인근에서는 속도가 확연히 빨라졌다. 복합형 쇼핑몰이 위치한 영등포역과 신도림역에서 특히 그랬다. 신도림 디큐브시티 앞에서 LTE와 나란히 측정한 결과 LTE-A는 33.8Mbps, LTE는 11.60Mbps였다.
그 뒤에 홍대입구역에서 전철로 출발해 잠실운동장역까지 이동했다. 홍대입구 역 지상에서 LTE-A는 30.0Mbps, LTE는 21.6Mbps였다. 이동하면서 LTE-A서비스로 온 T베이스볼 ‘멀티뷰’ 기능을 실행했다. 역시 LTE-A 환경에서 야구중계를 끊김없이 볼 수 있었고 화질도 DMB나 기존의 엔스크린 서비스를 웃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빠른 화면 이동시 나타나는 열화현상도 거의 없었다.
야구경기가 열리고 있는 잠실야구장 앞에서 측정했다. 사람이 많은 만큼 속도는 17.0Mbps로 떨어졌지만 13.4Mbps보다는 빨랐다.
이후 이동한 곳은 강남역이다. SK텔레콤이 26일 개최한 시연회에서는 83.3Mbps였다. 직접 측정한 시간대는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저녁 7시 무렵으로, 그보다는 더 느린 속도가 예상됐지만 측정 결과 64.2Mbps로 크게 떨어지지 않은 속도였다. LTE 속도는 17.8Mbps에 불과했다. 이 장소에서 800Mb짜리 영화 동영상을 내려받았다. 내려받는 데 걸린 시간은 2분50초에 지나지 않았다.
측정한 각각의 수치들을 더해 평균을 낸 결과 LTE-A의 속도는 30.2Mbps로 LTE 속도보다 약 두 배 정도 빨랐다. 이동한 지역이 주로 유동인구가 많고 중계기에서도 거리가 있는 길거리였음을 감안할 때 실생활에서 향상된 속도를 충분히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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