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개발 수압파쇄법 화학물질 사용해 맥주 용수 오염 주장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전세계가 셰일 석유와 가스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독일에서는 제동이 걸리고 있다.맥주업계가 맥주맛을 떨어뜨린다며 정부에 반대서한을 보내고 있는 것은 셰일 석유.가스개발에 대한 독일내의 저항을 잘 보여준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27일(현지시간) 독일 양조연합이 독일 정부의 6개 부처 장관에 서한을 보내 셰일 가스 개발을 위한 수압파쇄(프랙킹)가 맥주의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염려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은 유럽에서 국민 1인당 맥주 생산량은 1위,소비량은 체코공화국과 오스트리아에 이어 3위인 나라인데다 맥주연합은 지난해 2만5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연간 80억 유로(미화 1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맥주연합의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슈피겔이 입수한 이 서한에서 양조연합은 셰일가스 탐사가 물공급을 오염시켜 1516년 제정된 독일 맥주순수령(the beer purity law.라인하이츠게보트) 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바이에른 공작 빌헬름 4세가 공표한 이 법령은 세계 최초의 맥주 규제법으로 맥주는 반드시 보리, 호프, 맥아, 물만으로 제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양조업체들은 지하 깊숙한 곳에 있는 혈암(셰일) 이라는 퇴적암속에 있는 천연가스인 셰일가스를 추출하는 수압파쇄법은 고압의 물로 화학물질을 투입하는 만큼 음용수를 오염시켜 최상의 맥주를 제조하는 능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양조연합은 “연방정부가 계획중인 법수정은 음용수 공급 안전을 보장하기에 충분하지 않으며 라인하이츠게보트 요건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양조업계는 아주 깨끗한 음용수에 의존하고 있으며, 프랙킹은 식수공급의 안전성을 낮추거나 완전히 제거할 것”이라면서 “연방은 최정 결정을 내리기 전에 추가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허황된’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각국은 제 각각의 프래킹 정책을 보유해 프랑스는 금지하고 최대 매장국인 폴란드는 허용한 반면, 독일은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라는 게 이유다.
독일 연방정부는 프래킹을 허용하는 법안을 도입하려고 했지만 그 마저도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정부는 지난 5월 남부 독일의 콘스탄체 호수와 같은 호수의 집수지역에서 프래킹을 금지하는 법안에 합의했지만 다수 지역이 제외돼 있다.
이마저도 독일 정부는 독일에서 프래킹 기술이 쓰일 수 있는 조건을 명확히 규정하는 법을 마련할 방침으로 있는 등 매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형편이다.
유럽 국가들은 화석연료인 석유의 고갈에 대응할 만한 주요한 에너지원으로 셰일석유와 가스에 주목하고 개발을 위한 법률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최근 유럽 정상회담에 참석한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유럽은 미국의 셰일자원의 75%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은 유럽보다 100배나 빨리 채굴하고 있다”며 미국에 뒤쳐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유럽내에서는 셰일가스 개발에 대한 합의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반 롬푸이 유럽의 회 의장은 유럽은 모든 자원을 추구해야 하지만 그 실행은 개별 국가의 결정사항이라고 말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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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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