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수년새 공급이 크게 증가하며 올 상반기 오피스텔 임대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오피스텔 입주물량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데다 경쟁상품인 도시형생활주택도 크게 늘어나 약세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가시장은 입지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는 등 수익형 부동산시장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ㆍ매매가 동반 하락=부동산114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1만8010실로 2012년 상반기(5457실)보다 1만2553실이 늘었다. 오피스텔과 경쟁상품인 도시형생활주택 입주도 본격화되고 있어 오피스텔 가격 약세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2012년 상반기 이후 줄곧 하향세다. 반면 전ㆍ월세 가격은 임대수요 증가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임대수익률은 전국 평균 5.93%, 서울5.48%, 경기 5.96%로 2002년 집계 시작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수익형 부동산의 공실 위험이 높아진 상황에서 정부가 향후 5년간 20만 가구를 짓기로 한 행복주택 역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매매가격은 경기침체와 입주 증가에 따른 공실 우려감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형 생활주택 '초과공급' 파장=도시형생활주택 인허가물량은 2009년 1688가구, 2010년 2만529가구, 2011년 8만3859가구, 2012년 12만3949가구로 크게 늘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공사기간이 6개월~1년으로 짧아 2012년 상반기 이전에 인ㆍ허가를 받은 물량의 대부분이 올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하반기 역시 오피스텔 입주 물량의 갑절 증가세와 함께 도시형생활주택 초과공급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전용 33㎡ 이하 원룸이 대부분인데 소형 오피스텔과 임차수요가 겹친다.
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초소형 원룸형보다 면적이 넓어 2~3인 가구 거주가 가능하고 전문직 종사자나 고소득 계층의 임차가 가능한 투룸(연립)형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지내 상가는 '대체로 맑음'=올 상반기 한국토지주택공사 단지내 상가는 매월 완판 기록을 보였다. 낙찰가율도 130~200%가 넘는 초강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민간 단지내 상가의 경우 중대형 아파트 부진에 따라 약세 분위기다. 근린상가의 경우 판교ㆍ광교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중심의 고가 분양상가 영업부진과 상권형성 저조로 인해 임대료 조정 국면에 진입중이다. 수도권 외곽의 파주운정, 안양관양, 의왕포일 등 상가공실과 상권 형성의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다른 수익형 부동산이 크게 침체돼 상대적으로 상가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지 상가 자체의 투자환경이 개선된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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