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표시 백금가격 란드환신시 수익이 증가 덕분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통화가치 하락 즉 환율상승은 수입품 가격을 올려 수입물가를 자극하고 결국 국내 물가를 올리는 악재가 된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바로 광물 수출로 먹고 사는 남아공의 경우다.
남아공 화폐인 란드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크게 하락했다. 광물 등 상품은 달러로 표시되는데 란드가치 하락으로 란드로 환산하면 그만큼 번 돈이 많아져 수익성이 개선돼 달러표시 상품가격은 떨어져도 생산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 시스템의 필수 부분품과 장식구류에 쓰이는 원료인 백금은 24일 1트로이 온스당 1329.10달러를 기록했다.이는 올들어 14% 하락한 것으로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금값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은 투자자들은 이번에는 백금가격 하락으로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아울러 세계 백금 생산량의 4분의 3을 생산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광산업체들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같은 예측은 절반만의 진실일 뿐이다. 투자자들은 죽을 맛이지만 남아공 광산업체들은 여전히 백금을 생산하고 있. 약 80%의 업체들은 손실을 내거나 손익분기점에서 광산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광산업체들은 계속 백금을 공급하고있다.
이 같은 현상의 비밀은 환율에 있다. 광산업체들은 수출한 백금 대금을 달러로 받고 비용지급을 위해 이를 란드로 바꾼다. 그런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고 란드가치가 급락했다. 란드 달러 환율은 24일 달러당 10.0713 란드를 기록했다.란드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올들어 19% 하락했다.
이에 따라 란드로 바꾼 수출대금은 오히려 3% 증가했다. 국내로 송금된 달러가 란드로 환산되면 더 많은 금액이 회사 금고로 들어와 수익성이 개선돼 생산을 유지하도록 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호주의 맥쿼리 그룹은 “백금 생산업체의 비용중 달러화 표시부부은 15% 미만”이라면서 란드 가치 하락은 백금의 달러표시 가격 상승 만큼이나 매출에 혜택을 준다”고 평가했다.
광산업체들은 달러당 1700달러로 현 시세보다 27%는 올라가야 수지를 맞춘다고 보는데 란드가치 하락으로 업체들이 수익을 챙기고 했다고 맥쿼리는 추정했다.
란드 약세는 백금가격 하락이 남아공 광산업체는 물론,경제에 주는 충격을 완화시켜 생산을 축소할 것이라는 국제 트레이더들의 판단이 빗나가게 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300억 달러 짜리 ‘상품실수익률전략펀드’의 포토폴리오 매니저인 니컬러스 존슨은 “공급을 견인하는 최대 요인은 란드 표시 백금 가격”이라면서 “생산업체들은 다른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백금 공급량은 총 560만 온스로 수요량 650만 온스를 크게 밑돌 것으로 HSBC은행의 애널리스트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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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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