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채권 값이 이틀째 폭락세다.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국고채 3년물 금리 '3%'가 뚫렸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2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0bp(1bp=0.01%포인트) 오른 3.04%로 마감했다. 3년물이 3%대로 올라선 건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16bp, 17bp 뛰었고, 20년물, 30년물도 16bp씩 급등했다. 이날 채권 금리는 전 만기 영역에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채권은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며 올 들어서까지 강세를 보였다. 그랬던 채권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날 미국의 출구전략이 재확인된, 소위 '버냉키 쇼크'가 터지며 채권 값은 이틀째 폭락 중이다.
국채선물도 외국인 매도가 몰리며 급락했다. 이날 3년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41틱 떨어진 105.0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1만3938계약을 순매도하며 선물 값을 끌어내렸다. 전날에도 국채선물은 43틱 폭락했다.
문제는 현재 채권 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실치 않다는 점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풀렸던 유동성으로 강세를 보였던 시장들이 되돌림 장으로 들어섰다"며 "자금이 유입된 만큼 조정 시기가 길어질텐데 우선 다음주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전문가들은 단기적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데는 의견을 일치하고 있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기관의 손절 물량이 더해지며 채권 폭락을 부르고 있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국가의 국채금리는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 등으로 추가 상승 여지가 크다"며 "미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충격과 일부 기관의 손절 매도 압력이 완화되기까지 채권투자를 미루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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