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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심도 고속철도(GTX), 사업비 20%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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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지지부진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의 사업비를 20%가량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하역사 깊이를 17m 올려 시공하고 터널시공법을 조정하면 된다는 '스마트 철도기술'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21일 건설비와 운영비 절감, 환승거리 단축 등을 통해 GTX의 경제성을 지난 2010년 9월 국토교통부의 타당성 조사결과보다 20%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하면 비용편익비율(B/C)은 기존 1.17에서 1.40로, 환승할인을 적용하면 1.44에서 1.69로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GTX 사업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지하 40~50m에 터널을 뚫어 총 3개 노선의 고속급행열차 건설하는 것으로 2007년부터 논의됐다. 사업비는 최소 12~13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는 않고 있다. 이에 이번 비용 절감 기술로 GTX사업이 다시 추진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먼저 급행철도의 지하역사 깊이를 평균 47.8m에서 30.9m로 약 17m 정도 올리는 절감안이 있다. 역사내 선로 재배치 등 구조형식을 변경해 역사 건설비를 2조3300억원에서 1조4700억원으로 8600억원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최대 37% 감축된다.

역사가 지상과 가까워지면서 열차 이용이 편리해져 승객이 늘어나는 효과가 생긴다. 지상에서 열차를 타기까지 거리가 가까워질 뿐 아니라 현재 도시철도와의 평균 환승 거리도 293m에서 139m로 절반 이상 줄어든다. 이에 승객은 하루 85만9000명에서 95만2000명으로 11%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또 다른 방안은 터널 시공법 조정과 공사 단가 재산정이다. 이렇게 하면 터널 건설비를 1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각 노선별로 굴착공법, 지반자료, 방재학적 검토 등을 통해 터널 건설비를 4조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4000억원가량 절감된다.


이외 무인자동운전, 피크 시간대 소비전력 조정과 스마트 전력 감지시스템 등을 통한 역사 에너지 절감, 내리막 선로에서 발생하는 회생 에너지 사용 등으로 운영비를 8.4% 아낄 수 있다. 연간 3000억원에서 2836억원으로 164억원, 30년을 기준으로 하면 4900억원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홍순만 철도기술연구원장은 "이번 연구개발로 국가예산을 줄여 사업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GTX 사업 추진이 조기 가속화될 것을 기대한다"며 "스마트 철도기술이 장거리 수도권 출퇴근에 따른 고통 해소 등 수도권 외곽 지역 시민의 교통편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기술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스마트 철도기술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의 사업비를 줄여보자'라는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에서 발표한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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