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여름철 일본뇌염 유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올해 연말까지는 일본뇌염을 예방하는 생백신 대신 사백신만 접종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량 수입하는 생백신이 제조사의 문제로 지난해 12월 이후 수입 중단됐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0일 '하반기 일본뇌염 예방접종 기준'을 발표하고 "올해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처음 받는 소아는 사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하고, 생백신을 1회 접종한 소아의 경우 생백신 공급이 재개된 후 2차 접종을 받아달라"고 권했다.
사백신은 병원체를 배양한 후 열이나 화학약품으로 불활성화시킨 백신이며, 생백신은 야생바이러스의 병원체를 실험실에서 변형해 제조한 것으로 체내에서 증식해 면역력을 생성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연내 생백신 국내 공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백신 접종 시 1차 접종과 2차 접종의 간격이 다소 늘어나더라도 일본뇌염 감염 위험성은 증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백신 1회 접종 후 감염 예방효과가 96%이상인데다 1회 접종으로 5년 이후까지 효과가 지속된다는 해외 연구결과도 있다"며 "인도, 캄보디아 등 일본뇌염 발생이 많은 국가에서는 1회 예방접종으로 감염을 예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백신과 사백신 교차접종은 유효성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없어 권장하지 않았다.
일본뇌염 사백신의 경우 생후 12~35개월에 세 차례, 만 6세와 12세에 각 한 차례씩 모두 5회 접종이 필요한 반면, 생백신은 12~35개월에 두 차례만 맞으면 된다. 그 대신 사백신은 국가예방접종사업 지원 대상으로 거의 무료 접종이 가능하지만, 생백신은 3만5000~4만원의 접종비를 내야한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 7~10월까지 방충망, 모기장을 사용하고 밤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며, 긴소매·바지의 옷을 입거나 기피제를 사용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일본뇌염 경보는 다음달 중순께 발령될 예정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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