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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못 참고, 심하게 땀 흘리는 여성 '이 병' 의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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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체중감소·열감 느낀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 의심..장기간 방치하면 합병증 초래

"더위 못 참고, 심하게 땀 흘리는 여성 '이 병' 의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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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요즘처럼 푹푹 찌는 날씨에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려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충분히 먹는데도 체중이 줄고, 더위를 심하게 탄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호르몬은 체내의 대사과정을 촉진해 모든 세포에서 에너지와 열의 생산을 담당하고 체온 조절을 관여한다. 이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생산되는 질환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이다.


홍은경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내분비당뇨·갑상선센터 교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땀을 많이 흘리고 유난히 더위를 못 참는다. 특히 병에 걸린 사실을 모른 채 여름철 심하게 더위를 탄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아와 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갑상선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는 갑상선질환은 어느 연령이나 성별에도 발생 가능하지만 특히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특히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경우 여성이 3~8배 더 발생한다. 그 원인에는 면역조절 유전자, 기타 호르몬분비 등과의 관련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갑상선기능장애는 장기간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이루어질 경우 예후는 양호하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가장 큰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으로, 갑상선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고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커지는 병이다. 그레이브스병의 발생 원인은 뇌하수체호르몬 중 한 가지인 갑상선자극호르몬의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가 갑상선을 자극해 호르몬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 질환은 전체 환자의 약 85%가 20~60세에 발생한다. 가족 중 갑상선병 환자가 있는 경우가 많고 스트레스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더위를 참지 못하고 몸에서 열감을 느낀다 ▲땀이 많이 나며, 피부가 늘 촉촉하다 ▲식욕이 왕성하여 많이 먹는데도 체중이 준다 ▲가슴이 뛰며 맥박이 빨라지고 숨이 쉽게 찬다 ▲손발이 가늘게 떨린다 ▲갑상선이 전반적으로 커진다 ▲피로하고 기운이 떨어진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 불안, 초조 등이 생긴다 ▲눈 주위가 붓고 눈이 돌출된다 ▲대변이 묽어지거나, 배변 횟수가 증가한다 ▲월경량이 줄고 월경주기가 길어지거나 불규칙해진다.


갑상선기능한진증의 치료방법으로는 항갑상선제, 수술, 방사성 요오드 요법 등 세 가지가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치료경향은 항갑상선제를 12~24개월 투여, 관해상태(약을 끊고도 갑상선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상태)를 유도한다. 관해 상태로 지내던 환자의 증세가 반복해서 재발하거나 오랜 기간 고용량의 항갑상선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 및 약물 복용 후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는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요법을 시행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홍은경 교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 환자는 잘 먹어도 체중이 감소하기 때문에 단백질, 당질, 무기질, 비타민B 복합체 등 영양이 풍부하고 균형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며 "배변 횟수가 잦아질 수 있으므로 장 운동을 증가시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이나 섬유소가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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